[북방의 수호신, 현무玄武]
ㆍ일시 : 2007년 7월 3일(화) ~ 9월 30일(일) ㆍ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고고관 고구려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에서는 고고관 고구려실에서 “무덤을 지키는 수호신;사신四神” 이라는 주제로 작은전시를 기획하고, 그 두 번째로 현무玄武전을 개최하였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구려 무덤벽화 모사도 전시유물의 교체를 주제가 있는 작은전시 형태로 추진하고자 마련된 것이다. 현무전에는 쌍영총·수렵총·진파리1호분·강서대묘의 현무 그림이 공개된다.
현무는 하늘 사방 28별자리 중 북방의 7 별자리[斗·牛·女·虛·危·室·壁]를 상징한다. 뱀이 거북을 감은 형상으로 그려지는데, 거북은 암컷에 해당하고, 뱀은 수컷 역할을 한다. 현무를 거북과 뱀의 합체로 표현한 것은 고대에 거북의 종류는 수컷이 없다고 생각하여 머리 모양이 유사한 뱀으로써 짝을 지웠던 것에 기인한다. 현무는 음양오행설의 영향으로 사신개념이 확립되면서 무덤세계를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였다. 고구려 무덤벽화에서 현무는 사신四神을 이루는 네 신령스러운 동물[神獸] 가운데 가장 늦게 등장한다. 초기에는 뱀과 거북의 머리가 길짐승처럼 표현되는 등 어색하고 세련되지 못한 모습으로 그려지며, 한 쌍이 마주보는 쌍현무雙玄武 형태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는 이미 그 자체로 자웅동체雌雄同體인 현무에 대한 인식 부족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현무의 벽화 안에서의 비중이 높아짐과 더불어 거북과 뱀 모두 파충류 특유의 형상으로 그려지는 등 세부 표현이 잘 조화된 신비로운 존재로 재탄생한다. 6세기 이후 현무 도상에서 확인되는 세련된 묘사와 화려한 색상, 힘찬 움직임 등을 통해 고구려의 높은 회화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