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제법 익었습니다. 단풍이 가장 먼저 온다는 설악산의 천불동 계곡이나 대청봉에는 이미 가을의 향연이 시작되었고 우리들 마음도 더불어 깊은 사색의 향기로 익어갑니다. 먼 옛날이야기처럼 아련한 젊은 시절 자주 불렀던 노래가 생각납니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낙엽이 흩어진 날 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 " 그때는 왠지 코트 깃을 세우고 낙엽진 길을 걷는 고독하고 외로운 여자가 멋져보이는 아름다운 날들이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한없이 낭만적이고 순수한 시절입니다. 기다릴 시간도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는 실시간의 e-mail을 주고 받으면서 편지지에 편지를 써 본지가 언제였는지 아득한 오래 전의 일입니다. 당연히 받아본 지도 오래되었습니다. 생일카드나 크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