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애송시 '사평역에서' … 내겐 축복이자 감옥 [요즘 뭐하세요] 시인 곽재구 평생 시 썼지만 다들 이 시만 기억 사평, 지금은 없는 남광주역 모델 히말라야 다니며 순박한 삶 배워 곽재구 시인은 “세상이 고통스러운 한 시는 읽힌다”고 했다. [프리랜서 오종찬. 중앙포토] 올해 예순인 곽재구 시인이 대표작 ‘沙平驛(사평역)에서’를 쓴 건 20대 초반이던 1976년 가을이다. 곽씨는 시를 그해 겨울, 대학 문학동아리 선후배가 마련해준 자신의 군입대 환송회에서 처음 공개했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고, 어떤 이는 주섬주섬 종이에 받아 적었다고 한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로 시작해 ‘그리웠던 순간을 호명하며 나는/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로 끝나는 27줄 시의 감염 효과는 그처럼 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