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인연 금동원 경인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베트남 처녀 소개라는 달콤한 문구 장가 못 간 시골 노총각들 베트남엘 가면 꽃 같은 처녀들이 남아돌아 삼백만 원 사백만 원 오백만 원 내 입에 맞는 음식을 고르 듯 맘껏 골라 사나흘이면 결혼식에 기념사진 신방까지 난 총각딱지 뗀 새신랑 베트남에선 먹고 사는 게 쉽지 않은 일 열아홉 처녀의 순정보다 집안을 살려야지 한국은 잘 사니까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굵은 손마디의 늙은 신랑이면 어떠랴 이제 부모님 동생들 잘 지낼 수 있을거야 중간상인 성사비로 다 뜯기고 가진 거라곤 두렵고 아슬한 마음 뿐인데 난 열아홉 살 새댁 인연은 하늘이 내린다는데 나라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글로벌 시대이니 우리는 하나라고 떠드는 세상에서 희망차고 설레는 사랑이 오늘만 같기를 꿈꾸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