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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슬픈 인연/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15. 5. 10. 13:05

 

 

슬픈 인연

 

금동원

 

 

경인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베트남 처녀 소개라는 달콤한 문구

장가 못 간 시골 노총각들

베트남엘 가면 꽃 같은 처녀들이 남아돌아

삼백만 원 사백만 원 오백만 원

내 입에 맞는 음식을 고르 듯 맘껏 골라

사나흘이면 결혼식에 기념사진 신방까지

난 총각딱지 뗀 새신랑

 

베트남에선 먹고 사는 게 쉽지 않은 일

열아홉 처녀의 순정보다 집안을 살려야지

한국은 잘 사니까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굵은 손마디의 늙은 신랑이면 어떠랴

이제 부모님 동생들 잘 지낼 수 있을거야

중간상인 성사비로 다 뜯기고

가진 거라곤 두렵고 아슬한 마음 뿐인데

난 열아홉 살 새댁

 

인연은 하늘이 내린다는데

나라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지만

글로벌 시대이니 우리는 하나라고 떠드는 세상에서

희망차고 설레는 사랑이 오늘만 같기를 꿈꾸며

슬퍼하지 말자, 슬픈 인연

 

 

 

-시집 『여름낙엽』,(월간문학출판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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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作후기)  이 시를 썼던 10여년 전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던 국제결혼의 폐해를 줄이기 위해 베트남에서는 20년 이상 나이 차이가 있는(개인적으로는 그것도 엄청난 불평등으로 보이지만) 결혼에 대해 지금은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요즘국제 결혼에 필요한 비용이 최소 천만원이상 사용 된다고 한다. 특별히 베트남 아가씨들이 부모님들에 대한 공경심이 커서 결혼 후에도 가장 가정적이고 원만한 결혼 생활을 꾸려간다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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