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제주일보 승인 2020.08.18 18:17 금동원 시인 너는 매미고 나는 시인이다/온전한 목소리로 속삭이기엔/고통이 너무 큰 기다림이었기에/나는 너를 이해할 수 있다// 아득한 세월을 품어온 너의 핏빛 울음이/가도 가도 끝이 없는 나의 노래가/똑같은 이름표를 단 뜨거운 가슴이라는 것// -금동원 ‘8월의 노래’ 중 매미 소리가 한창이다. 찌를 듯한 매미 울음소리를 매우 좋아한다. 가까운 친구들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눈치를 주고 별스럽다고 놀리지만 사실이다. 귀와 머리를 어지럽히는 소음이 아니라 한여름의 무더위를 식혀주는 시원한 바람처럼 느껴진다. 매미 소리가 바람결로 느껴지는 건 어린 시절 추억과 관련이 있다.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 여름방학이면 외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신 시골에서 한여름을 보내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