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미 금 동 원 오월의 장미 가시는 도도한 차가움 때문이 아니라 아픔을 감추기 위한 과잉의 몸짓이다 사랑 혹은 오해에 대해 패배 혹은 이별에 대해 이변 혹은 박탈에 대해 끔찍한 욕구와 잘 길들여지기까지 견뎌냈을 외로움과 공포에 대해서도 겸손 혹은 지혜라는 이름으로 무너트린 수많은 자아와 교만의 묘지를 부수고 나눔의 기쁨, 더불어 함께할 해방감을 위해 도려낸 뾰족한 생살의 흔적조차도 꽃잎에 감춰진 창백한 시간과 눈물그늘에 스며있는 향기를 모르신다면 오월의 장미에 대해 무지한 당신은 자격박탈인 게지요 --------------------------------- [이해와 감상] ▲ 금동원 시인 © 독서신문 서정적 삶의 진실 추구 무엇 때문에 시를 쓰는가.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시를 통한 삶의 진실을 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