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서정시학 3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 금동원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 금동원 사랑을 잃고 추락하는 너에게 가벼움의 기분을 묻는 건 예의가 아니다 끝내 붙잡지 못하고 손을 놓아버린 마지막 이별의 몸짓은 그런대로 우아하다 위태롭게 매달려있는 탈색된 시간의 슬픈 맨살 한 시절 푸른 욕망으로 뒤덮였던 노래는 땅을 향해 곧두박칠치는 이별의 레퀴엠 쓰디쓴 연민으로 쌓여가는 핏빛 그늘이다 계절을 밟고 지나온 죽음의 씨앗들 다시 꿈꾸는 새로운 사랑을 위하여 낙엽은 죽음보다 깊은 침묵 속으로 잠 못 이루는 생명 속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가을에서 겨울로 겨울에서 봄으로 풋풋한 초록을 기억하는 얇은 입술마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 *잉게르히트 바흐만의 시 제목에서 차용 -《시 속의 애인》, (2020, 서정시학)

탐색, 그리고 질문

탐색, 그리고 질문-금동원 시인께 가끔은 자신에게 질문을 던진다. 시는 무엇이고 시인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나는 그런 시인의 길을 똑바로 걷고 있는 것인지. 내가 어지간히 알고 있다고 자신하는 금동원시인은 수시로 자신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질문을 하는 시인이다. 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며 그런 시를 쓰는 사람이고 시인의 길을 올곧게 가는, 흔하디흔한 속물적인 시인과는 거리가 멀다.금동원시인의 질문법은 타자他者와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그녀의 질문은 차분하다. 답변 또한 차분하다.‘돌고 도는 게 인생인가빙빙 돌아가는 물레의 리듬을 타고엉켜있던 삶의 의문들을사과를 깍 듯이 한 겹씩 벗겨낸다왜 살아요? 질문에는 묵묵부답‘  -일부때로는 침묵처럼 훌륭한 대답은 없다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시인의..

나의 소식 2020.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