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 금동원 배가 기울어 요동치는 순간에도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들은 웃고 있었다 너무 큰 공포와 두려움을 떨쳐보려고 ‘어! 이러다 우리 진짜 죽는 거 아니야‘면서 우리들의 죄를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른 무지막지한 이 참혹의 순간을 어떻게 무엇으로 갚을 수 있을 것인가 바다는 너무 깊고 멀다 바람은 소스라치게 놀라 요동치고 하늘은 온통 통곡소리로 가득했지만 우리들의 기도와 희망을 끝낼 수 없다 기지개를 펴고 이제 막 하늘을 보기 시작했을 꿈을 꾸며 이제 막 내 딛기 시작했을 발걸음을 시끌벅적 새콤달콤 풀내 벗은 어린 나무들의 연한 살갗과 연둣빛 웃음을 포기할 수 없다 싫어도 해야 하는 이별이 싫다 쇠로 만든 갑옷처럼 무겁고 답답한 숨 막히게 처절한 슬픔의 무게 그러나 이제 우리는 이별해야한다 너무 무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