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할 수 없는 것(이성복 시인, 1952~)
■슬퍼할 수 없는 것(이성복 시인, 1952~) ‘슬퍼할 수 없는 것’ 이성복 머리도 심장도 아닌 온몸을 던져 시를 쓰는 길 끝에서 꼭 만나야 할 사람 길을 떠난 지 한 해가 되었다. 만나고 싶은 이들을 두서없이 찾아다녔다. 길 위에서 여러 시인을 만났고 좋은 시들을 읽었다. 이제 그 끝에 이른 것인데, 더 만나야 할 시인은 하염없지만 그래도 그 길 끝에서 꼭 만나야 할 것 같은 ‘무거운’ 이가 이성복(58) 시인이었다. 이성복 시인을 두고 무겁다고 한 것은 ‘시인세계’에서 국내 시인들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시인을 꼽는 설문조사(2005년)를 한 결과 서정주 정지용 백석 김수영에 이어 다섯 번째로, 생존 시인으로는 유일하게 그이가 꼽힌 게 상징적인 이유다. 설문조사야 그때그때 사회문화적인 조건이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