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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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악의 꽃 2

알바트로스/ 보들레르

알바트로스 보들레르 자주 뱃사람들은 장난삼아 거대한 알바트로스를 붙잡는다. 바다 위를 지치는 배를 시름없는 항해의 동행자인 양 뒤쫓는 해조를. 바닥 위에 내려놓자, 이 창공의 왕자들 어색하고 창피스런 몸짓으로 커다란 흰 날개를 놋대처럼 가소 가련하게도 질질 끄는구나. 이 날개 달린 항해자가 그 어색하고 나약함이여! 한때 그토록 멋지던 그가 얼마나 가소롭고 추악한가! 어떤 이는 담뱃대로 부리를 들볶고, 어떤 이는 절뚝절뚝, 날던 불구자 흉내 낸다! 시인도 폭풍 속을 드나들고 사수를 비웃는 이 구름 위의 왕자 같아라. 야유의 소용돌이 속에 지상에 유배되니 그 거인의 날개가 걷기조차 방해하네. -『악의 꽃』, (김붕구 옮김, 민음사, 1974)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Charles(-Pierre) Baud..

詩 이모저모 2018.01.15

음악/ 보들레르

음악 보들레르(Baudelaire, 1821~8167) 음악은 때때로 바다처럼 나를 사로 잡는다. 나는 출발한다. 창백한 별을 향해, 자욱한 안개 밑으로 때로는 끝없는 창공 속으로 돛대처럼 부푼 가슴 앞으로 내밀고 밤에 묻혀 밀려오는 거대한 파도를 나는 탄다. 나는 느낀다. 신음하는 배의온갖 정열이 진동함을.순풍과 폭우와 그리고 그 진동이나를 흔든다. 광막한 바다위에서.음악은 때로는 고요한 바다,내 절망의 거대한 거울. -『천양희 시의 숲을 거닐다』, (2006, 샘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