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시그리드 누네즈 저/공경희 역 | 열린책들 ○책 속으로 동물은 자살하지 않아요. 흐느끼지도 않아요. 하지만 무너질 수 있고 실제로 무너져요. 상심할 수 있고 실제로 상심해요. 동물은 정신을 잃을 수 있고 실제로 정신을 잃어요. --- p.59 그녀의 글은 크게 세 가지 이유에서 좋았어요. 감상적인 면이 적고, 자기 연민이 적고, 유머 감각이 있었죠. 마지막 항목이 이상해 보이면, 좋은 책은 아무리 어두운 주제를 다루더라도 코믹한 구석이 있다는 점을 상기하길. 밀란 쿤데라가 말하길, 누군가 신뢰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은 그가 유머 감각을 가졌기 때문이죠. --- p.75 내가 아는 작가는 모두 ─ 당시 아는 사람은 다 작가였지 ─ 병적으로 우울한 상태 같았어. 다들 누가 뭘 얻었는지, 누가 버림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