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의 눈물 금동원 살갗이 타버릴 듯한 태양 그 뜨거움 속에서묵묵히 걷는 낙타를 봤어요텅 빈 사막의 강을 건너는 낙타를 봤어요 살 속으로 박히는 따가운 흙바람에도낙타는 앞만 보고 걸었어요자신의 영혼을 끌어안고 침착한 고행자의 걸음으로낙타는 걷고 또 걸었어요 황금빛 노을을 안고슬픔의 순간으로 걸어 들어가사막의 고요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는데울음소리는 결코 들을 수 없었어요 속눈썹이 흠뻑 젖은낙타의 눈동자를 들여다본 적 있나요?깊고 푸른 오아시스의 샘물 슬픔이 굳어 다리 근육이 되고그리움이 녹아 둥근 산이 되었지요 모래의 황홀하고 신성한 빛이 강물처럼 출렁일 때 무념무상에 들어눈부신 꿈, 그 빛깔을 껴안고 가는 끈적하게 맺힌 낙타의 눈물을 바라보면나도 뜨거운 길을 나서게 돼요삶의 난해한 질문을 등에 업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