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2

내 본질의 어두운 시간을 나는 사랑합니다

내 본질의 어두운 시간을 나는 사랑합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김재혁 옮김 내 본질의 어두운 시간을 나는 사랑합니다, 이 시간이면 나의 감각은 깊어지니까요, 마치 오래된 편지에서 느끼는 것처럼 이때 나는 지나온 나날의 삶의 모습을 저만치 전설처럼 아득하게 바라봅니다. 어두운 시간은 내게 알려줍니다, 또 다른 삶에 이르는 시간을 넘어선 드넓은 공간이 내게 있음을. 그리고 어쩌다 나는 한 그루 나무와 같습니다, 묘지 위에 자라나 바람결에 가지를 흔들며 죽어간 소년이 슬픔과 노래 속에서 잃었던 (그의 주변에는 따스한 나무 뿌리가 얽혀 있습니다) 그 꿈을 이루어 주는 그 나무와 같습니다. -『기도시집 Das Stunden-Buch』- 제 1부 수도사 생활의 서」 에서 -《소유하지 않는 사랑》,(2003, 고려대학..

윤동주와 백석이 동시에 사랑한 시인

○윤동주와 백석이 동시에 사랑한 시인 릴케(Rainer Maria Rilke) 오스트리아의 시인이자 작가이다. 우리나라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고, 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시집은 무엇일까요? 지난 2012년 한 문학잡지에서 시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는 백석의 시집 《사슴》이었습니다. 백석은 스물다섯 살이던 1936년 1월에 시집 《사슴》을 100부 한정판으로 발간했습니다. 워낙 적은 부수라 당시에도 희귀본이었는데, 신경림 시인은 대학시절 청계천의 고서점에서 백석의 이 시집을 발견했을 때 느낀 환희를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아직도 《사슴》을 처음 읽던 흥분을 잊지 못하고 있다. 실린 시는 40편이 못되었지만 그 감동은 열 권의 장편소설을 읽은 것보다도 더 컸다는 느낌이다. ..

詩 이모저모 2017.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