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병법 정끝별 네가 나를 베려는 순간 내가 너를 베는 궁극의 타이밍을 일격(一擊)이라 하고 뿌리가 같고 가지 잎새가 하나로 꿰는 이치를 일관(一貫)이라 한다 한 점 두려움 없이 열매처럼 나를 주고 너를 받는 기미가 일격이고 흙 없이 뿌리 없듯 뿌리 없이 가지 잎새 없고 너 없이 나 없는 그 수미가 일관이라면 너를 관(觀)하여 나를 통(通)하는 한가락이 일격이고 나를 관(觀)하여 너를 통(通)하는 한마음이 일관이다 일격이 일관을 꽃피울 때 단숨이 솟고 바람이 부푼다 무인이 그렇고 애인이 그렇다 일생을 건 일순의 급소 너를 통과하는 외마디를 들은 것도 같다 단숨에 내리친 단 한번의 사랑 나를 읽어버린 첫 포옹이 지나간 것도 같다 바람을 베낀 긴 침묵을 읽은 것도 같다 굳이 시의 병법이라 말하지 않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