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라보는 방법 금동원 거울 앞에 비친 내 모습 마음 안에 숨은 내 모습 육체 속에 갇힌 내 모습 모두가 내 것이다 무조건 내 것이다 사춘기의 통과의례 가임기의 통과의례 완경이라는 통과의례 갱년기라는 절차를 끝으로 이제 살아 생전 이런 형식의 업은 용납하지 않겠다 마음 안에서 옴츠려 웅크린 내 모습 밖이 안이고 안이 밖인 내 마음의 동굴 가슴 뭉클하게 솟구치는 동질감 육체 속에 갇힌 내 그림자 연민으로 들여다보고 마주 바라보다가 이내 알아차린다 결국 아무 것도 남지 않을 형식인 것을 사소한 순간적인 찰나의 문득, 이런 것들이 모여 내 결론을 정당화시키고 돌아앉는다. -시집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월간문학출판부,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