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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詩

나를 바라보는 방법/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15. 6. 12. 06:56

 

 

나를 바라보는 방법

 

금동원

 

 

거울 앞에 비친 내 모습

마음 안에 숨은 내 모습

육체 속에 갇힌 내 모습

모두가 내 것이다

무조건 내 것이다

 

사춘기의 통과의례

가임기의 통과의례

완경이라는 통과의례

갱년기라는 절차를 끝으로

이제 살아 생전 이런 형식의 업은

용납하지 않겠다

 

마음 안에서 옴츠려 웅크린 내 모습

밖이 안이고

안이 밖인 내 마음의 동굴

가슴 뭉클하게 솟구치는 동질감

육체 속에 갇힌 내 그림자

연민으로 들여다보고 마주 바라보다가

이내 알아차린다

결국 아무 것도 남지 않을 형식인 것을

 

사소한

순간적인

찰나의

문득,

이런 것들이 모여

내 결론을 정당화시키고 돌아앉는다.

 

 

 

-시집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월간문학출판부,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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