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 시의 에로티시즘 금동원 이동주의 시를 읽는다는 건 나에게 흥미로운 도전이다. 그는 1920년생이다. 올해는 특별히 탄생 100주년을 맞은 작고 문인들에 대한 작품 세계를 새롭게 고찰해보는 연구가 학계와 시단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 고유의 정한을 바탕에 둔 새로운 관점의 한국 서정시의 전통을 보다 구체적으로 탐구하고 민족적 가치의 세계관으로 확대해석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이동주는 한국적인 전통을 가장 잘 계승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동주의 시를 읽고 해석한 비평가들과 연구자들은 대부분 그의 시에서 ‘한으로 풀어낸 전통 서정시’라는 시적 분위기를 전한다. ‘한을 토대로 신명 나게 놀고, 산조와 율의 언어로 다시 한을 풀어내는 민족 고유의 전통적인 슬픔과 한의 정서를 품격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