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토지 2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497번지

황학산 수목원 외 1편 금동원 풍경은 어디에나 이미지를 만들고 겨울 가로수의 텅 빈 통로는 추억의 길처럼 환하다 금이 갈듯 얼어붙은 한겨울 황학산 수목원 너무 추워 모든 것이 오히려 따뜻하다 갈망의 날들은 사라지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속눈썹의 아련함이여 실핏줄처럼 뻗은 메마른 가지는 푸른 그리움과 차가운 살 냄새를 풍기며 무심히 흔들리고 사랑은 어디서나 아득한 기억을 이끌고 와 잊혔던 감각은 꿈의 수면 위를 더듬는다 어느 가을 날 오후 햇살이 살굿빛으로 나른하게 내려앉던 어느 가을 날 오후 슬그머니 잠이 든 내 꿈속에 당신이 다녀갔습니다. 예기치 못한 꿈속에서 만난 당신 꿀 먹은 벙어리 눈동자 둘 곳 몰라 먹먹해진 마음만 어지럽고 빨리 깨어나려고 뒤척였습니다. 길고 긴 밤, 깊은 꿈으로 오면 좋겠다 싶..

나의 소식 2021.11.27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마로니에북스 “요즘에는 눈만 뜨면 글을 쓰고 싶다. 글도 참 잘 써진다”며 생애 마지막 작업으로 써내려갔던 유작 시 39편만 세상에 남겨둔 채 흙으로 돌아간, 우리 문단의 거목 작가 박경리.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고 남아 있는 모든 기운을 사르며 그가 남긴, 스스로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미발표 시 36편과 3편의 시를 더한 총 39편의 시, 그리고 젊은 시절과 일상을 담은 사진 30여 컷이 수록된 유고시집이다. 스스로에게 가장 엄격하였지만, 또 가장 자유인이기를 소망하였던 인간 박경리의 모습이 담긴 마지막 노래들은 무거웠던 생의 발걸음들을 하나 하나 털어내듯 잔잔하게 퍼지며 독자들의 그리움 속에 작은 울림을 전해..

詩 이모저모 2019.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