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2》 -장애인 안내견 금동원 " 다음에 내리실 역은 급행열차로 갈아타실 수 있는 환승역입니다." 누가 먼저 안내방송을 들었던 것일까 침착하고 차분하게 서로의 손을 잡고 서있는 풍경이 아름답다 스르르 전철 문이 열리자 여섯 개의 발이 동시에 걸어나간다 모두들 넋이 빠져 교차하는 아수라장의 번잡함 속에서 두 주인공만이 정지된 듯 고요하게 아주 우아하고 당당하게 익숙한 리듬으로 슬로우 퀵퀵, 춤을 추듯 네개의 발과 두 개의 발이 서로의 박자에 맞춰 맞은 편 전철 안으로 사라져간다 오랫동안 믿고 교감해온 익숙한 호흡 잠시 꿈 속에 있었던 듯 별빛 밝은 은하수를 따라 어디론가 미끄러져 가고 있는 듯 충만하고 눈부신 청정함으로 지하철 환승역의 탁한 공기를 맑게 순환시켜 놓고 기차는 출발했다 - 《우연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