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고 새 운다는 춘삼월이 돌아 왔네요.
돌아 온 것인지 우리가 쫓아 간 것인지, 살아 갈 수록 시간은 두루마기 휴지 같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한 마디씩 끊어쓰던 두루마기 휴지가 이제는 주르륵~ 세월 참 빠릅니다.
창 밖으로 느껴지는 햇살은 한없이 따스하고 포근하지만, 정작 바깥 거리의 바람은 아직 얄밉게도 쌀쌀합니다.
요즘 살기 어떠십니까?
뉴스나 신문엔 연일 하락, 침체, 위기,실업,퇴출,마이너스 성장, 절망적,...등의 불편한 기사들로 가득하네요.
직업을 잃은 부모님들, 취직이 안되는 젊은이들, 넘쳐나는 고령인구,변함없이 인상된 사교육비...
사실 마음도 몸도 어두워지는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꽃은 피고, 바람은 살랑대고, 우리들은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
언젠가는 다 잘될거라 믿어봅니다. 긍정과 희망의 웃음으로 하하하
오랜만에 소개하는 이 책은 노숙자들에 관한 책입니다.
<다시서기 센터>의 임영인 신부가 함께 체험하고 살펴 왔던 서울역을 중심으로 한 노숙인들의 이야기입니다.
서울역이나 영등포 역전에서 부딫이면 늘 불편함과 이질감을 느꼈던 노숙인들.
그들에게도 목소리가 있고, 사연이 있고, 슬픔이 있고, 가장 중요한 이유있는 삶이 있었습니다.
무능력과 패배자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그들에게도 우리가 외면하고 소외시켰던 삶이 있었던 것이지요.
여전히 쉽지 않은 접근이지만 개인사로만 치부하기에는 유년의 시절부터 사회로 부터(우리가 외면했던)의 무관심과 소외가 마음을 자극하네요. 나이를 먹으면서 세상을 바라봄에 조금 덜 이기적인 된 까닭일까요?
첫 페이지의 주인공 고현길(가명)씨의 이야기가 마음에 오래 남아있었습니다.
일곱살에 서울역에서 엄마로 부터 버려진 아이,
"어디 가지 말고 여기서 기다려, 잠깐 다녀올께. 절대로 딴 데로 가면 안돼."
그 후로 엄마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지만 고현길씨는 서울역 주변을 절대 떠날 수 없었다는 말.
그리고 임영인 신부에게 되물었다죠.
"신부님~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세요."
물론 이 책은 이런 감상적인 사연만으로 이루어 지진 않았습니다.
허지만 우리가 익숙하게, 무관심하게 스쳐 지나 갔던 노숙인들에 대해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우리들의 현실 또한 더욱 감사할 수 있는 시간도 될거구요.
우리네 평범한 삶들 보다 더욱 힘든 삶이 함께 한다는 사실이 조금은 위안도 되지 않을까요?
봄볕 많이 쬐시고, 건강하세요. -참치-
출판사: 삶이 보이는 창
출판년도: 2009년 1월
가격: 9,500원(인터넷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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