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시인의 詩를 읽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백석

금동원(琴東媛) 2010. 6. 9. 00:34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燒酒)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 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에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은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시인의 詩를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 자리 걸음/무산 조오현  (0) 2010.07.19
죽편Ⅰ- 여행/서정춘  (0) 2010.07.03
  (0) 2010.06.05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0) 2010.04.25
비(백석)  (0) 2010.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