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은 슬프다. 그래도 납득할 수 있는 이별은 축복이다. 이 세상엔 받아들일 수 없는 이별들이 너무 많이 존재하니까. 김춘수의 '꽃' 처럼 삶에 관계 맺음, 그것은 세상의 모든 것들과 새로운 의미의 시작이다. 그래서 이별은 또 내려놓음의 연습이다. 사랑도, 집착도, 추억도, 그리움도, 욕망도, 세상에 대한 관심, 희망 혹은 감사함마저도...... 오늘도 변함없이 '비워내기'와 '채우기'를 반복한 하루. 그 안에서 내가 살아있음을 발견한다. (금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