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이표
금동원
저녁노을로 변해가던 햇살이
무지갯빛 공중돌기와 고요한 착각으로
돌고 돌아 되돌이표 찍는 하루가 완성되면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져 있던 갯벌이
발효된 밀반죽의 질감으로 부풀어 오르고
찰진 바다의 비밀스런 탄력이 고개를 든다
소소한 일상들이 소리 없이 튕겨 오르고
음양오행의 원리가 손금처럼 얽혀
빛나는 강화도에서
의미를 부여하며
본질은 그대로
가치 있는 삶이 돌아오는 시간
반복이, 반복하며, 또 반복을 낳고
해와 달 그리고 별과 꿈
우리는 우주의 한 가운데 서 있다
(2012 펜문학,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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