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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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나의 詩

윤중로에서/금동원

금동원(琴東媛) 2015. 4. 15. 00:56

 

 

윤중로에서

 

금동원

 

 

뭉게구름처럼 떠있던 벚꽃들은

추억없는 봄바람의 흔들림에

쉽게 흩어져 버리고

 

꽃과 꽃 사이의 웃음소리와

박수갈채 닮은 발자국 소리에

넋을 놓고 걸터앉은 여의도의 봄밤은 나른하다

 

지금 우리는 떠나고 없고

정말 꿈만 같이 짧았던 하루

발그레한 한낮의 온기는 길을 잃었고

 

꽃숨결 드나들던 마음자리엔

텅 빈 그림자만 길게 드리워진

봄은 짧거나 길거나 아무 상관없는 일이다

 

 

-시집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 월간문학출판부,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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