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외출 중
금동원
사월의 출렁이는 도심의 꽃향연
꽃구경 나선 사람들 발걸음이 분주하다
사람과 자동차가 꽃송이보다 많은
도시는 온통 비어 있는데
봄꽃들은 어디에도 없다
인파도 자동차도 꽃들도 모두 외출 중이다
지쳐 돌아온 얼굴엔
그리운 꽃 그림자 남아 있지만
꽃내음도 꽃바람도 못 만나보고
빈 장바구니마냥 헐렁한 마음만 담아
외출에서 돌아오는 고단한 사월 봄날
서울은 모두 외출 중이다
-시집 『여름낙엽』, (월간문학출판부, 2008)
'나의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잃어버린 신발/금동원 (0) | 2015.04.24 |
---|---|
윤중로에서/금동원 (0) | 2015.04.15 |
마음에도 살결이 있어/금동원 (0) | 2015.04.02 |
발효/금동원 (0) | 2014.09.29 |
백두산 천지에서/금동원 (0) | 2014.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