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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손가락 원숭이' 멸종위기

금동원(琴東媛) 2016. 5. 29. 23:45

[단독] 멸종위기 '손가락 원숭이' 밀반입 적발

야생동물법 위반 40대 입건
 
  엄지 손가락만 한 크기의 애완용 원숭이를 국내에 몰래 들여와 유통시키려 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고양경찰서는 16일 고양시에서 건설업체를 운영 중인 전모(42)씨를 ‘야생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2월 수입이 금지된 멸종위기의 희귀동물인 ‘피그미 마모셋(사진)’ 원숭이 2마리를 국내에 밀반입해 암거래로 유통시키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서울 종로에 위치한 한 동물보호단체의 고발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경찰이 압수한 피그미 마모셋 원숭이는 한 마리당 시가 500만∼700만원 상당으로, 희귀성이 매우 높고 앙증맞아 부유층 암거래시장에서는 그 이상의 가격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는 원숭이의 해로 ‘손가락 원숭이’를 애완용으로 선물하는 것이 중국 부유층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어, 이 같은 분위기를 타고 국내에도 밀반입하려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원숭이의 몸 길이는 보통 13㎝며, 다 자란 것도 20㎝에 불과해 다람쥐나 쥐보다도 작고 몸무게는 80~100g 정도다. 중국 슈퍼 리치들은 이 원숭이를 3만 위안(545만원)에 사서 지인 등에게 선물로 주고받는다.

세계일보

  고양시 장항동 김윤수 H동물병원 원장은 “피그미 마모셋은 남미 열대우림에서 태어나 자라는 희귀종 원숭이”라며 “국내에 들여와도 남미나 중국과 환경이 달라 계속 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피그미 마모셋 원숭이가 최근 중국에서 애완동물로 큰 인기를 끌자 전씨가 이에 착안해 국내에 몰래 들여와 판매하려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밀반입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고양=송동근 기자 sdk@ segye.com

 

바벨탑의 후예들

 

금동원

 

 

프랑스에는 오르톨랑*요리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영혼을 구현하는 맛이라는데

무화과를 먹여 살을 찌운 뒤

참새만한 촉새의 눈알을 뽑고

프랑스 고급 사과브랜디

아르마냑에 풍덩 익사시키면 되지요

침 질질 흘리며 입맛을 쩝쩝!

 

먹는 방법은 더 가관입니다.

하얀 냅킨을 머리에 뒤집어쓰고

멍청한 신(神)이

오르톨랑 먹는 기막히게 잔인한

풍경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눈알 가리고 아웅!

 

사람은 정말 위대한 짐승 아닙니까.

신을 만든 것도

신을 무너뜨리는 것도

우리가 하는 헛짓 중에 하나잖아요

인간이란 이름으로

우리가 할 수 없는 건 이 세상에 없는 걸로.

 

신이 모르게 먹는 맛,

신을 속이고 먹는 맛,

뼈와 살을 한꺼번에 먹다보면

맛의 신세계에 빠진다는

이 새는 심각한 멸종위기

잠시 후 품절 임박.

 

캠페인, 캠페인, 캠페인,

“어차피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뭘 그래요

멸종시키자는 게 아닙니다.

아름다운 미식 전통을 유지하자는 것뿐입니다.“

 

곧 바벨탑이 무너질 예정입니다

아, 정말 징글징글한 인간들입니다.

 

 

*오르톨랑: 촉새의 일종,

프랑스에서 한해 3만여 마리가 소비되며 암거래는 한 마리에 한화 20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시집 『우연의 그림앞에서』, (계간문예,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