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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세계 여자아이의 날! (International Day of the Girl Child)

금동원(琴東媛) 2017. 10. 30. 23:07

■이제 조혼을 끝내야 할 때입니다’

2017년 세계 여자아이의 날

 

  매년 10월 11일은 전 세계 여자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편견, 차별, 폭력, 경제적 격차 등을 종식하려는 국제 사회의 의지를 모으기 위해 UN이 지정한 '세계 여자아이의 날(International Day of the Girl Child)' 입니다.

 

 

 

  지금도 7초마다 15살 이하 여자아이 한 명이 결혼합니다. 조혼은 여자아이들이 스스로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깨닫는 것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입니다. 조혼으로 여자아이들이 교육받고 더 나은 미래를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고 제한됩니다. 어린 나이에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출산 과정 중 자신과 자녀의 생명이 위험에 빠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는 조혼을 없애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올해 6번째를 맞은 ‘세계 여자아이의 날’을 기념해 세이브더칠드런과 세계은행(World Bank)은 함께 보고서 <아동 혼인법과 그 한계(Child Marriage Laws and their Limitations)>를 발표했습니다.

 

 

 

  여자아이들에게 특히 불균형적이고 해로운 영향을 주는 조혼을 없애려면 아동 혼인법의 제정이 필요합니다. 조혼을 규제하는 법을 제정하는 것은 여자아이들이 법적으로 보호받고, 세계 지도자들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서 했던 '2030년까지 조혼을 철폐한다'는 약속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국가가 만 18세로 여자아이들의 결혼 법정 연령을 정해둔 현재, 이러한 법 제정이 여전히 중요한 이유는 부모나 법원의 동의가 있으면 조혼을 예외적으로 허락하는 국가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예외로 전 세계 여자아이 약 1억 명이 결혼에 대해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사이에 9개 국가에서 혼인법과 결혼 법정 연령이 정해지는 진전이 있었습니다. 점점 더 많은 국가가 결혼 법정 연령을 올리거나 부모나 법원의 동의가 있으면 조혼을 가능하게 하는 법률상 예외조항을 없애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법을 실제로 이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일어나는 조혼의 2/3 이상이 법으로 결혼 최저 연령이 정해져 있는 나라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루에 약 2만 명이 넘는 여자아이들이, 1년에 걸쳐 약 750만 명이 불법적인 결혼을 합니다.

 

  이 사실은 조혼이라는 관행을 멈추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줍니다. 법만으로는 조혼을 끝내기에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혼법은 강제력이 약한 경우가 많고 국가법, 관습법, 종교법 간의 단절로 법 조항들이 지역 사회에 잘 적용되지 않기도 합니다. 뿌리 깊은 전통과 믿음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지역 사회의 전통적 리더들은 여전히 조혼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법이 가지고 있는 한계를 보충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교육입니다. 여자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에 접근할 수 있게 보장하고, 국가와 국제 사회로부터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때 우리는 조혼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2013년 유네스코(UNESCO)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여자아이들은 어린 나이에 결혼할 확률이 줄어듭니다. 모든 여자아이가 초등교육을 받게 되면, 조혼이 14% 감소할 것이고, 만약 모든 여자아이가 중등교육을 받게 된다면 조혼의 2/3가 사라질 것입니다. 여자아이들이 더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낼수록 더 건강하게 지내고, 더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자녀도 건강하게 자라며 교육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시에라리온과 코트디부아르 등 여자아이들이 지내기에 어려운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아프리카 여아 학교보내기 스쿨미(School Me)’ 캠페인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1기를 통해 학교를 건축하고, 여교사를 길러내는 등 안전한 학습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2016년 2기를 시작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평등’ 교육을 진행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시에라리온과 코트디부아르 4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남학생 2/3가 여자아이들보다 남자아이가 똑똑하다고 답했습니다. 시에라리온 설문참여 남학생의 94% 그리고 여학생의 92%가 아버지가 집을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고, 코트디부아르 설문참여 아동의 2/3가 엄마들이 아빠보다 아이를 돌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설문 결과는 여전히 여자아이들이 또래 남자아이들보다 훨씬 더 존중받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사회의식은 전 세계적으로 조혼을 발생시키는 주요한 원인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 스쿨미 캠페인 2기는 이러한 의식을 바꾸기 위해 직원부터 성평등 트레이닝을 하고, 지역사회에 아버지, 어머니, 아동 학교운영위원회 등 20개 클럽을 지원해 주민이 주최가 되어 성평등 의식을 지역사회에 전파할 수 있도록 합니다. 아이들 마음속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성평등 의식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평가도구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3년에 걸쳐 지역주민과 함께 여자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고, 주민들의 마음도 바꿔나가는 것입니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세계은행은 국가 그리고 세계적 차원에서 조혼을 막기 위해서 긴급한 조처를 하길 요구합니다. 18세를 결혼 최저연령으로 두는 법 개정과 함께 현존하는 예외 조항들을 철폐하고, 그와 동시에 국가적 차원에서 여자아이들이 결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 남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여자아이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고 교육을 받게 할 의무가 있습니다. 여자아이이 마땅히 가져야 할 자신의 미래를 누리고, 세상이 말하는 것보다 자신이 더욱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오는 10월 말 서아프리카에서 있을 조혼철폐 회담에서 세계 지도자들을 모아 다시 한번 조혼을 끝내고, 성차별을 없애는 것을 도와달라고 요청할 것입니다.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약속한 지 벌써 2년, 이제는 조혼을 끝내야 할 때입니다.

 

 김도화(커뮤니케이션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