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대표시선』
헤르만 헤세 저/전영애 역 | 민음사
헤세는 1898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들』을 출간한 이후, 열두 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전영애 교수는 헤르만 헤세 자신이 펴낸 바 있던 선시집을 참고하여 방대한 분량의 시들 중 다시 총 198편을 시대순을 정리했다. 『헤르만 헤세 대표 시선』은 지금껏 『데미안』『싯다르타』『수레바퀴 아래서』등의 소설을 통해 느껴지는 대가의 모습 이전에 고독과 방랑의 과정을 통해 조금씩 단단히 성장해 가던 연약한 한 영혼과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그의 시적 언어들을 차근차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한 시인의 인생을 감상할 수 있는 '시'로 읽는 헤르만 헤세의 자서전이다
우리의 꿈 세계
헤르만 헤세
밤이면 꿈에 도시들과 사람들,
괴물들, 허공의 건물들
모두, 모두가, 너도 알지,
영혼의 어두운 공간으로부터 솟아 나온다.
모두가 네 모습과 일, 너 자신의 것이다.
네 꿈이다.
낮에 도시의 골목들을 걸어보라
구름을, 얼굴을 들여다 보라
그러면 놀라 알게 되리
그것들이 네 것이고, 너는 그들의 시인임을!
너의 감각들 앞에서
수백 겹으로 살고 요술부리는 모든 것이
그래, 네 것이야, 네 마음 안에 있어,
네 영혼이 그네 흔드는 꿈이야.
너 자신을 통해 영원히 활보하며
너를 좁히는가 하면, 넓히며,
너는 연설자이고 청중이지
너는 창조주이고 파괴자이지.
오래전에 잊힌 마법의 힘이
성스러운 기만의 거미줄을 치지
그리고 세계, 측량되지 않는 세계가
너의 호흡으로 살아가지
고독과 방랑의 시인, 헤르만 헤세 시선집
헤르만 헤세 탄생 130주년을 맞이하여, 헤르만 헤세의 대표 작품을 엄선해 담은 책. 1898년 첫 시집 <낭만적인 노래들>을 펴낸 이후, 총 12권의 시집을 발표한 헤세의 작품 중 시인 자신이 펴낸 선 시집을 참고해 총 198편의 작품을 시대순으로 정리하였다.
헤르만 헤세는 자기 자신과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를 물었던 작가이다. 이 책은 헤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이했던 시기에 따라 그의 인생을 총 7장으로 나누고 있다. 조용하고 꾸밈없는 시 속에 배어 있는 삶의 성찰, 시인이 겪었을 삶의 상처와 아픔, 그리고 괴로움이 소박하고 진솔하게 그려진다.
그의 시들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어조로 자신과 세상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이를 통해 고독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방랑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면서 조금씩 단단하게 성장해 가는 한 시인의 모습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목차
[1895~1989]
마을의 저녁 / 젊음의 도주 /
초여름 밤 / 나는 별
[1899~1902]
봄 / 히르자우에 대하여 / 늦은 푸름 / 룰루 /
고요한 구름 / 벌판 위로는…… / 이른 시간 /
자작나무 / 번개 번쩍임 / 화려한 왈츠 /
엘리자베트 / 밤에 / 내 친숙한 꿈 / 북쪽에서 /
슈바르츠발트 / 산토스테파노의 십자 통로 /
라벤나 / 유랑자 숙소 / 사원 / 마침음 /
산클레멘테의 사이프러스 나무 /
이것이 나의 그리움이다 / 꿈 / 외로운 밤 /
수공업자 젊은이들의 주막 / 키오기아 /
야행 / 편지
[1903~1910 ]
어느 밤 방랑에서 / 곤돌라 / 밤에 / 이따금씩 /
안개 속에서 / 저녁 구름 / 이른 봄 / 2월 저녁 /
봄 / 밤 / 6월의 바람 세찬 날 / 금언 / 밤의 느낌 /
시인 / 여름의 끝 / 9월의 정오 / 행복 / 도중에 /
홀로 / 야간 행군 중에
[1911~1918 ]
실론 도착 / 싱가포르 중국인들의 야간 축제 /
노래 부르는 중국 처녀에게 / 방랑 중에 / 운명 /
스키 휴식 / 횔덜린에 부치는 송시 / 풀밭에 누워 /
시골 묘지 / 이집트 미술 작품 수집실에서 /
멜랑콜리에게 / 나의 형에게 / 크레모나 도착 /
자러 가며 / 봄날 / 휴식 없이 / 장엄한 저녁 음악 /
바가바드기타 / 평화 / 새로운 체험 / 산속의 날 /
남국 / 어려운 시절에 처한 친구들에게 / 운명의 날들 /
『화가 놀텐』을 다시 읽으며 / 꽃, 나무, 새 /
로카르노의 봄 / 비 / 충격 / 외로운 저녁 / 밤 /
네 번째 전쟁의 해 / 유실 / 신앙고백 / 내면으로의 길 /
책들 / 우기 / 저녁에 / 밤에 잠에서 깨어 / 여름밤 /
형제 죽음 / 우리의 꿈 세계 / 유년으로부터 / 밤의 불안
[1919~1928]
무상 / 황홀 / 가을 / 늦가을걷이 / 모든 죽음 / 고통 /
남녘의 여름 / 밤길 / 연가 / 귀향 / 환자 / 3월 / 병 /
생의 한가운데 / 너에 대한 꿈 / 사랑하는 남자 / 그 어딘가 /
순례자 / 시인 / 황야의 이리 / 불멸의 사람들 /
인도 시인 바르트리하리에게 / 휘파람 / 교훈 /
낚시꾼인 죽음 / 통풍
[1929~1941]
여름밤의 연등 / 너무 이른 가을 / 테신의 어느 숲 속 주점 /
클링조어의 여름에 대한 생각 / 시인과 그의 시대 /
아벨의 죽음에 대한 노래 / 예수와 가난한 사람들 /
푸른 나비 / 9월 / 언어 / 니논을 위하여 /
나는 그런 사람들을…… / 친구의 부음을 듣고 /
수난 금요일 / 동방 순례 / 젊음의 초상들에 / 저녁의 집들 /
삼복 / 밤비 / 여름의 절정 / 회고 / 시든 잎 / 분별 /
고통 / 어느 시집에의 헌사 / 한 송이 꽃의 생명 / 탄식 /
그런데도 남모르게 우리는 목이 마르다…… / 봉사 /
비눗방울 / 유리알 유희 / 중국식 / 마지막 유리알 유희자 /
12월의 아침 시간 / 푄 바람 부는 밤 / 한가한 생각 /
플루트 연주 / 늦은 여름 / 구세주 / 단계들 /
오래된 장원의 여름날 / 제자의 보고
[1944~1962]
잘 가라, 덧없는 여인 세상아 /
『7월』과 『청춘은 아름다워』를 다시 읽으며 /
브렘가르텐 성에서 / 1944년 10월 / 늦은 시험 /
귀 기울여 듣기 / 슬픔 / 추억 / 평화를 마주하여 /
깨어 있는 밤 / 스케치 용지 / 가을 냄새 / 잿빛 겨울날 /
3월 해 / 쥘리에를 넘어가는 자동차 안에서 /
겨울의 정자 / 모래에 써 놓은 / 6월의 폭풍 / 새벽빛 /
가을비 / 추도사 / 늦가을의 방랑자 / 노인과 그의 두 손 /
꿈 하나 / 태곳적 부처상 / 작은 소년 / 지친 저녁 /
쳐든 손가락 / 선원의 젊은 초심자 1 / 선원의 젊은 초심자 2 /
레이 나이르 / 루이 수테 / 작은 노래 / 꺾인 나뭇가지의 삐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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