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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알사탕/ 백희나

금동원(琴東媛) 2020. 5. 14. 11:26

 

알사탕』

-백희나 글, 그림 /책 읽는 곰

 

들을 수 없던 네 마음이 들린다!
말하지 못한 내 마음을 전한다!
백희나 표 마법 알사탕!

동네 문방구에서 알사탕을 한 봉지 샀다.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가지가지인
알사탕 한 알을 골라 입에 넣었더니, 원래는 들을 수 없던 마음의 소리가 들린다.
이거 정말 이상한 사탕이다!
다음엔 또 누구의 마음이 들릴까?

 

상세 이미지 1

○작가 소개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육공학을, 캘리포니아 예술학교(California Institute of the Arts)에서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그림책을 만들어 갑니다. 2005년 《구름빵》으로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12년과 2013년에는 《장수탕 선녀님》으로 한국출판문화상과 창원아동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2018년에는 《알사탕》이 국제아동청도년도서협의회 어너리스트((IBBY Honour List)에 선정되었고, 일본판 《알사탕 あめだま》으로 ‘제11회 MOE 그림책서점대상’을 수상했습니다. MOE 그림책서점대상은 일본 각지의 서점에서 그림책 판매를 담당하는 직원 3천여 명이 직접 읽고 투표하여 뽑은 ‘가장 팔고 싶은 그림책’에 주는 상입니다. 이어 2019년에는 일본전국학교도서관협회와 마이니치 신문사가 주관하는 ‘제24회 일본그림책대상’ 번역 그림책 부문과 독자상 부문을 동시에 수상했습니다. 이 중 독자상은 어린이와 교사, 사서 교사, 그림책 관계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 하겠습니다다.

2020년에는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랜상 선정 위원회는 "백희나는 그림책이라는 매체를 재탄생시키고 있다. 백희나의 매혹적인 그림책 세계는 우리를 사로잡고 놀라게 하고 즐겁게 하며 감동시킨다.”고 평했습니다. 백희나 작가의 작품은 한국 외에도 일본, 중국, 대만, 프랑스, 미국, 캐나다 등지에 소개되어 해외 팬을 늘려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쓰고 그린 작품으로 《나는 개다》, 《이상한 손님》, 《알사탕》, 《이상한 엄마》, 《꿈에서 맛본 똥파리》, 《장수탕 선녀님》, 《삐약이 엄마》, 《어제저녁》, 《달 샤베트》, 《분홍줄》, 《북풍을 찾아간 소년》, 《구름빵》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동동이는 오늘도 친구들이 먼저 말 걸어 주기를 바라며 놀이터 한구석에서 구슬치기를 합니다. 그런데 친구들은 구슬치기에도 동동이에게도 별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혼자 노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애써 태연한 척해 보지만 버티는 것도 한계가 있는 법이지요.
어쩐지 머쓱해진 동동이는 새 구슬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슬그머니 자리를 뜹니다. 그러고는 동네 문방구에 들러 사탕 한 봉지를 삽니다. 처음엔 구슬인 줄 알고 집었다가 아주 달다는 주인 할아버지의 꼬임에 넘어간 것이지요.
  그런데 이게 여간 이상한 사탕이 아닙니다.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가지가지인 사탕 가운데 눈에 익은 무늬가 있어 냉큼 입에 넣었더니…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는 겁니다. “동… 동동… 동동… 동동아… 여기야… 여기….” 애타게 동동이를 불러 대는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낡은 소파입니다. 소파는 리모컨이 옆구리에 끼어서 아프다고, 아빠가 제 위에 앉아 방귀를 뀌는 통에 숨쉬기가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알사탕은 뒤이어 온종일 동동이 손에 끌려다니는 늙은 개 구슬이의 속사정, 동동이와 눈만 마주치면 쉴 새 없이 잔소리를 퍼붓는 아빠의 속마음, 너무나 그립지만 만날 수 없는 할머니의 반가운 안부를 차례로 들려줍니다.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마음들을 알게 된 뒤, 이제 동동이 손에는 투명한 사탕 한 알이 남았습니다. 이 사탕은 동동이에게 누구의 어떤 마음을 들려줄까요?


“사랑해!” “보고 싶어.” “나랑 같이 놀래?”
세상에서 가장 쉽고도 어려운 한 마디를 전할 용기를 주는 마법 알사탕!

 

  동동이는 제 마음을 표현하는 데도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도 서툰 아이입니다. 공차는 친구들이 셋인 걸로 보아 먼저 끼워 달라고 하면 절대 마다할 것 같지 않은데 끝끝내 그 소리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친구들은 구슬치기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모른다는 둥 만날 자기들끼리만 논다는 둥 비난 아닌 비난을 늘어놓습니다. 친구들 눈에 동동이는 축구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 아이로 보일 텐데, 정작 본인은 그런 친구들의 시선을 짐작조차 못 하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입니다.
  동동이 머릿속에는 친구들이 먼저 다가와 “야, 그게 뭐야? 재미있겠다! 우리도 끼워 주라.” 하고 말하는 시나리오만 있을 뿐, 제가 먼저 다가가 “나도 끼워 주라.” 하고 말하는 시나리오는 없습니다. 수줍은 탓도 있겠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릴 줄 모르는 탓도 큽니다.
알사탕은 그런 동동이에게 다른 존재들의 ‘마음’을 들려줍니다. 소파의 불편한 상황, 구슬이의 고단한 처지, 아빠의 진심, 할머니의 안부…. 각양각색 마음의 소리를 들은 뒤, 동동이는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헤아리게 됩니다. 한 계절이 화려한 인사를 건네고 떠난 자리에 새로운 계절처럼 나타난 친구에게, 그동안 누구에게도 건네지 못했던 한 마디를 먼저 건네는 걸 보면 말이지요.
어쩌면 동동이와 별반 다르지 않을 수많은 어린이에게, 이 《알사탕》이 동동이에게 일어난 것과 똑같은 마법을 일으켜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공감의 마법, 용기의 마법, 성장의 마법을 말이지요.

  추신_이 책에는 작가의 전작에 등장했던 인물이 둘이나 카메오로 등장합니다. 그중 문방구 주인 할아버지는 어쩌면 동동이의 사정을 알고 마법의 알사탕을 권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호그와트 마법 학교에 있어도 썩 잘 어울릴 것 같은 얼굴을 하고 계시니 말입니다. 또 다른 카메오가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것은 독자 여러분의 즐거움으로 남겨 두어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