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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 /김주연

금동원(琴東媛) 2020. 5. 19. 17:15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 -김주연 비평집

-김주연/ 문학과 지성사

 

 

  “불가능이 오히려 가능성의 원천임을 믿고 문학은 내일을 바라보아야 한다”
  55년간의 비평 활동을 딛고 다음 반세기를 그려내는 꾸준한 ‘읽는 사람’ 김주연의 신작 비평집

 『문학과지성』 동인이자 1세대 문학평론가로서 지난 55년간 활발한 비평 활동을 펼쳐온 김주연의 비평집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원로 비평가이자 독문학자로서 ‘4·19세대’ ‘문학과지성사 창립 멤버’ ‘숙명여자대학교 독문과 명예교수’ ‘한국독문학회장’ ‘한국문학번역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등 화려한 이력과 수식어가 따라붙는 김주연이지만, 그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한결같이 읽고 쓰는 학자’일 것이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현역 비평가로서 꾸준히 집필할 수 있었던 그의 비결은 역동하는 문학장을 기민하게 감각하고 유연하게 이해해온 열정적 자세에 있을 것이다. 김주연은 비평을 통해 종교의 문화적 역할에 대한 깊은 해설을 제공하고, 온갖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문화적 상황을 기독교적 지성과 신앙으로 치유해왔다.

  32편의 비평문과 한 편의 대담이 담긴 이번 비평집 또한 문학의 가치에 대한 신실한 믿음으로 높은 성취를 이룬 문학작품들을 치열하게 분석한 결과물을 한데 묶었다. 또한, 애정 어린 눈으로 한국 문학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며, 오늘날 문학의 가치와 역할을 진지하게 질문한다. 이 책의 마지막 부에는 이청준, 최인훈, 김현, 김치수, 황인철, 이문구 등 “과거로 밀려가 있는 문학 친구들을 위한 진혼곡”(「책머리에」) 열세 편이 절절하게 담겼다. 비평가 김주연의 진솔하고 유머러스한 언어로 씌어진 한국 문학이 잃은 소중한 별들과의 추억은 이번 비평집을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목차

 

책머리에

1부 문학을 다시 생각한다

문학, 여전히 필요한가―디지털 시대 삶과 관련하여
죽음 뒤에 오는 영감―문학의 미래를 생각한다
한글문학의 성취를 위하여
문학, 다시 떠나는 아브람의 길―4차 산업혁명에 직면하여
한국문학, 세계문학인가―거듭되는 질문의 이해를 위하여
문학작품, 왜 번역하는가

2부 하늘과 땅 사이에서

메피스토펠레스의 역설―괴테의 『파우스트』 속에서
마을과 성(城)이 왜 함께 공존할까―카프카의 장편 『성』의 종교성
자유! 자유? 자유―장편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유머, 젊음을 일으키다―헤르만 헤세를 기억하면서
괴테와 낭만주의의 축복―독일문학의 즐거움과 함께 살아온 인생 길

3부 작가가 빚은 항아리

근대 비판의 사회의식 싹트다―박화성, 박경리, 박완서 문학의 발아
실존과 종교의 공존―황순원 문학의 근본 메시지
신앙과 사랑으로 문학을 세우다―벽강 〈전숙희 문학전집〉 발간을 돌아보며
사람을 찾고, 시를 찾고, 구원을 찾는―김남조의 『충만한 사랑』을 읽고
이슬과 꽃, 그리고 시인―마종기의 최근 시를 생각한다
왜곡과 위선, 언어는 진실한가?―현길언 문학의 마지막 질문
바람의 기억들, 그 이후―이하석 시집 『연애 間』
글쓰기의 신성성―이승우 장편소설 『캉탕』의 구조와 뜻

4부 밀려간 시간 속의 이름들

단정한 눌변의 힘―소설가 이청준의 기품
문학 속에서 실컷 놀다―김현의 화려한 몸놀림이 그립다
행동하는 선비의 의리―소설가 이문구의 멋
문학과 신앙의 선배가 된 후배―항상 단내가 나던 최인호
한 줄기 서늘한 바람이 하늘로 다시―진짜 변호사 황인철과의 추억
부지런함, 그리고 성실한―건강 청년 김치수, 낯선 곳에 있다니
아이러니 속의 화평―세밀한 허무주의자 오규원
자신만만은 어디서 오는가―씩씩한 소설가 홍성원의 외길
죽음의 또 다른 연구―신비주의자 박상륭의 죽음 같은 삶
문학에 대한 기이한 확신―철학자 소설가 최인훈
마르크시즘 연구, 또 연구―정문길의 트로이카
바다를 넘어선, 바다의 시인―문충성의 아득한 목소리
소설가 현길언, 하늘과 땅을 함께 껴안다

[대담: 유성호] 모바일 시대 상상력의 비평―김주연 선생과의 만남

 

작가 소개

 

  김주연 문학평론가는 1941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버클리 대학과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을 연구했다. 『문학과지성』 편집동인으로서 『상황과 인간』, 『문학비평론』, 『변동 사회와 작가』, 『새로운 꿈을 위하여』, 『문학을 넘어서』, 『문학과 정신의 힘』, 『문학, 그 영원한 모순과 더불어』, 『사랑과 권력』, 『가짜의 진실, 그 환상』, 『디지털 욕망과 문학의 현혹』, 『근대 논의 이후의 문학』, 『미니멀 투어 스토리 만들기』, 『문학, 영상을 만나다』, 『사라진 낭만의 아이러니』, 『몸, 그리고 말』, 『예감의 실현』(비평선집) 등의 문학평론집과 『고트프리트 벤 연구』, 『독일시인론』, 『독일문학의 본질』, 『독일 비평사』 등의 독문학 연구서를 펴냈다. 한국독어독문학회 학회장, 한국문학번역원장을 역임했다. 30여 년간 숙명여대 독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다.

 

  ○출판사 리뷰

 

“불가능이 오히려 가능성의 원천임을 믿고 문학은 내일을 바라보아야 한다”

  55년간의 비평 활동을 딛고 다음 반세기를 그려내는 꾸준한 ‘읽는 사람’ 김주연의 신작 비평집

『문학과지성』 동인이자 1세대 문학평론가로서 지난 55년간 활발한 비평 활동을 펼쳐온 김주연의 신작 비평집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이 2020년 5월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원로 비평가이자 독문학자로서 ‘4·19세대’ ‘문학과지성사 창립 멤버’ ‘숙명여자대학교 독문과 명예교수’ ‘한국독문학회장’ ‘한국문학번역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등 화려한 이력과 수식어가 따라붙는 김주연이지만, 그를 한 문장으로 소개한다면 ‘한결같이 읽고 쓰는 학자’일 것이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현역 비평가로서 꾸준히 집필할 수 있었던 그의 비결은 역동하는 문학장을 기민하게 감각하고 유연하게 이해해온 열정적 자세에 있을 것이다. 김주연은 비평을 통해 종교의 문화적 역할에 대한 깊은 해설을 제공하고, 온갖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문화적 상황을 기독교적 지성과 신앙으로 치유해왔다.


  32편의 비평문과 한 편의 대담이 담긴 이번 비평집 또한 문학의 가치에 대한 신실한 믿음으로 높은 성취를 이룬 문학작품들을 치열하게 분석한 결과물을 한데 묶었다. 또한, 애정 어린 눈으로 한국 문학의 나아갈 길을 모색하며, 오늘날 문학의 가치와 역할을 진지하게 질문한다. 이 책의 마지막 부에는 이청준, 최인훈, 김현, 김치수, 황인철, 이문구 등 “과거로 밀려가 있는 문학 친구들을 위한 진혼곡”(「책머리에」) 열세 편이 절절하게 담겼다. 비평가 김주연의 진솔하고 유머러스한 언어로 씌어진 한국 문학이 잃은 소중한 별들과의 추억은 이번 비평집을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문학을 다시 생각한다」에서는 21세기 한국 문학의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조망한다. 특히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에 진화해나갈 문학의 모습을 그리고, 세계 문학과 더욱 긴밀하게 교호할 한글문학의 방향을 묻는다. 「2부 하늘과 땅 사이에서」는 괴테, 카프카, 카잔자키스, 헤세 등 다양한 해외의 고전 문학작품을 깊이 있는 종교적 이해를 바탕으로 비평한다. 「3부 작가가 빚은 항아리」는 박화성, 황순원, 전숙희에서부터 이승우까지 넓은 세대의 작가를 아우르며 작품의 본 의미를 꿰뚫는 해설을 묶어 원숙한 현장비평가로서의 위용을 보여준다. 「4부 밀려간 시간 속 이름들」은 지난 시절 동안 문학과 학문의 길에서 통음한 문학 동료이자 동지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인품과 성실을 보여주는 여러 에피소드를 공개한다. 마지막으로 문학평론가이자 한양대학교 국문과 교수인 유성호와의 대담을 실어 그의 비평가로서의 입장과 의지를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책의 소개를 마치며 김주연의 비평 자장 안에서 성장해온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을 유성호의 말을 인용한다. “우리는 그렇게 깊은 성찰과 구원의 언어를 통해 궁극적 신성에 가 닿으려는 그의 비평이, 척박한 이성중심주의의 문학 토양, 영상중심의 즉물주의의 맞은편에서 그 모든 것을 껴안고 깊고도 넓은 형이상학적 파동을 일으키며 문학의 위의(威儀)를 높이며 지속적으로 이어져갈 것을 소망한다.”

 

 

○독자 리뷰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

gold2012 | 2020-06-05

 

한국문학의 1세대 문학평론가 김주연 선생님의 최신작이 출간되었다. 올해로 등단 55년의 연륜과 대가로서의 무게감이 책 제목 <그리운 문학 그리운 이름들>에서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변함없는 현장 비평가로서 젊고 열정적인 에너지가 느껴지지만 한결 부드러워진 글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차례 (책머리에) 첫 줄에  " '동경'이 아득한 미래를 향해 열려 있다면, '그리움'은 과거를 향해 무한정 달려간다.(......) 문학은 어느새 내게 이렇듯 그리움의 대상이 되어간다." 라고 썼듯이 이번 신작에는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자 동경일 수도 있는 문학의 미래와 현장 비평가로서 여전한 날카로움을 드러내는 작품들, 먼저 떠난 문학 친구들을 위한 진혼곡 열세편이 들어있다. 지금까지 숨차게 걸어왔던 문학의 길을 되돌아 회고하고 진단하는 문체가 한결 따뜻하고 편안하게 읽힌다.

 

이 책은 총 4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 <문학을 다시 생각한다> 에서는 문학에 대한 여전한 애정과 디지털 시대의 삶에 맞춰 나아갈 문학(인문학)의 유용성과 문학의 미래에 대해 진단하고 있다. 선생님 특유의 깊은 통찰과 초월적 지향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대한 매우 개방적이고 수준높은 안목으로 진단한 메세지도 읽어볼 수 있다.'문학이란 언어를 매체로 현실을 반영하고 표현하는 인간정신의 양상'이라는 말로 '언어를 매체로 하여'인간은 세계를 해석한다. 따라서 한국 문학의 세계화는 극단적으로 민족문학을 버려야 가능하다, 라며 문학작품 번역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2부 < 하늘과 땅 사이에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롭게 읽은 글들인데 평소 김주연 선생님이 지향하는 종교와 문학에 대한 구원과 성찰의 언어를 통한 해석과 통찰을 작품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종교적 초월 정신과 문학적 사랑안에서 우리는 문학을 어떻게 이해하고 고민해 볼 것인가에 대한 질문들을 고전 문학 작품 속 인물에 대한 새로운 해석과 함께 던진다. 종교적, 문학적 상상력의 새로운 돌파구를 발견하고 성찰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자면, 문학적 해석 안에서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메피스토펠레스가 그동안 파우스트를 죄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악마로 인식되어 왔다면 현대에 와서 메피스토펠레스는 그 해석이 달라진다. 그는 파우스트의 조력자이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측면도 가지고 있는 계몽주의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카프카의 <성>에 등장하는 K를 통해 바라보는 마을과 성(城)의 공존 관계처럼 선과 악, 죄와 벌, 신과 인간 등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문학의 틀에 '사이' 라는 문학적 종교적 해석이 더해졌다. 독자로서는 매우 흥미롭고 수준높은 인식의 전환을 가져다주는 글들로 가득하다.

 

3부 <작가가 빚은 항아리>는 그동안 작가가 읽은 책들 중에 전하고 싶었던 작품에 대한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한 시선의 비평과 작가론에 대한 글들이다. 여성작가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평소의 애정어린 마음이 글 곳곳에서 느껴진다. 박화성,박경리, 박완서, 벽강 전숙희, 김남조 시인에 이르는 글에서 부터 황순원 문학의 실존과 종교에 대한 근본적인 문학적 메세지, 마종기 시인의 시 해설, 현길언 문학의 마지막 질문까지 다양하게 섭렵하고 있다. 더우기 현재 가장 잘쓰는 소설가의 한 명으로 평가받는 이승우의 최신 소설 <캉탕>에 대한 비평까지 그 범위는 넓고도 깊다. 그 열정과 통찰력에 놀라움과 존경의 마음을 드러낼 따름이다.

 

4부 <밀려간 시간 속의 이름들>은 돌아가신 열 세분과 살아 생전 맺은 인연과 에피소드로 쓰여졌다. '과거로 밀려간  문학친구들에 대한 진혼곡'이라고 썼듯이 가슴 따뜻하고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소설가 이청준, 문학평론가 김현, 소설가 최인호, 인권변호사 황인철, 소설가 이문구,시인 오규원등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열 세명의 귀한 분들의 이야기가 서늘하고 편안한 문체로 쓰여있다.

 

마지막으로 후배 문학평론가 유성호와의 대담에서는 평소 선생님이 생각하고 계시는 문학과 종교에 대한 속깊은 생각들이 담겨있다. 정신이 곧 성찰의 힘이라고 강조하며 인간의 종교적 영적 초월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과 문학의 영성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않고 강조하고 있다. 몸 담론을 통해 전해보려는 메세지는 우리는 왜 다시 '몸'인가에 대한 정신적 문화적 성찰이다. 늘 선구적이고 앞서가는 인문학적 예감과 진단을 해오던 안목으로 모바일 시대의 상상력으로 펼쳐질 문학의 미래에 대해서도 굵고도 깊은 음색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성호 평론가의  '우리는 선생의 비평이 심미적 세계나 공리적 세계에 머물지 않고, 올바른 신 중심주의가 인간을 보다 인간답게 만든다는 것을 자신의 비평에서 줄곧 관철시켜온 과정을 오랜 신뢰와 기대로 바라보았다.'는 마지막 대목의 글을 읽으며 오랜 시간 문학의 모래시계 안에서 쉬지 않고 읽고, 쓰고, 언제나 따뜻하고 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문학에 대한 비평적 감수성에 큰 존경과 박수를 보내고 싶다.

변함없는 현역의 열정으로 최신작을 출간하신 김주연 선생님께 다시한번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금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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