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耳鳴
금동원
코로나를 앓고 난 후
포착되기 시작한 이 세계의 휴유증
귓속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미지의 새로운 관계 형성이다
새싹 올라오는 소리
가랑비 걸음처럼
초가을 어린 여치 울음소리
세차게 밀려왔다 부서지는 겨울 파도처럼
다가섰다 스르르 사라져버린다
존재 자체를 확인할 길 없지만
없다고 부인할 수도 없는
알지 못했던 공간의 낯선 감각
아주 가깝게 자주자주 조곤조곤
은밀한 비밀을 나누는 사이다
-《여성문학 》 , (2023년 창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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