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빛
금동원
황금빛 들녘에 뿌려진
따뜻하고 화사한
문득 고소한 밥냄새 같은 그리움이
눈이 부시게 빛나는 시간을 껴안는다
번지고 번지며 퍼져가는
퍼지고 퍼지며 번져가는
구름을 뚫고 내려앉는
은총같은 가을빛
가슴시리게 흔들리는 마음
기억이 불러들인 서늘한 바람
기도처럼 기적처럼
축복의 강물이 넘실거리며 흘러간다
-《노래하는 은행나무》, (시와 에세이,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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