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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詩를 읽다

안개 속에서

금동원(琴東媛) 2024. 2. 20. 15:54

안개 속에서

 

헤르만 헤세

 

 

기이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모든 나무 덤불과 돌이 외롭다

어떤 나무도 다른 나무를 보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

 

나의 삶이 아직 환했을 때

내게 세상은 친구들로 가득했다

이제, 안개가 내려,

더는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어둠을, 떼어놓을 수 없게 나직하게

모든 것으로부터 그를 갈라놓는

어둠을 모르는 자

정년 그 누구도 현명치 않다.

 

기이하여라, 안개 속을 거니는 것은!

삶은 외로이 있는 것

어떤 사람도 다른 사람을 알지 못한다.

누구든 혼자이다

 

 

-《헤르만 헤세 대표시선》,( 2007년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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