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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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인물 산책 68

팬옵티시즘(원형감옥)

팬옵티시즘 최근 길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쇼'라는 간판이다. 한 이동통신회사의 3세대 서비스 이름이다. TV 광고는 융단폭격 수준이다. 여기저기서 '쇼를 하라'는 슬로건이 들려온다. 그저 광고 문구가 아니라 야심 찬 선언문이나 주문처럼 들린다. '쇼한다' '정치쇼'에서 같은 '쇼'의 부정적 어감도 덜어내고 있다. 과시에 가까울 정도로 자기 표현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이니 '쇼를 하라'는 권유가 그런대로 먹힌다. 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화 키워드가 될 만하다. '쇼'의 핵심 서비스는 화상전화다.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 연결될 뿐 아니라 내 모습까지 공개 전달한다. TV 광고에서는 전화로라도 얼굴을 계속 보고 싶어 하는 연인이 나오지만, 사실 조금만 오래된 연인이라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상대의 ..

인물 산책 2007.06.09

금아(琴兒) 피천득

■금아(琴兒) 피천득 그는 떠나지 않을 줄 알았다. 늙지 않는 얼굴로 늘 우리 곁에 머무를 줄 알았고 천진난만한 아이의 웃음 멈추지 않을 줄 알았다. 지난해 9월에도 '피천득 수필집' 일본어판을 제작한 일본 출판사 제작자들을 자신의 집에 초대한 금아였다. 그러나 지인들은 달랐다. 조용히 '만약'을 준비해왔다. 금아는 96번째 생일이었던 지난해, 예년과 달리 지인들을 초대하지 않았다. 외부와 연락도 끊었다. 금아는 변변한 세간도 없는 서울 반포동 32평 아파트에서 25년을 살았다. 거기서 금아는 치매에 걸린 아흔 살 아내와 막내딸 서영(61)씨가 어릴 적 갖고 놀던 인형과 함께 살았다. 아흔여섯 평생을 자신의 수필처럼 소박하고 단아하게 살다 간 금아였다. #거문고 소년 금아는 일곱 살에 아버지를, 열 살에..

인물 산책 2007.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