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옵티시즘 최근 길거리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쇼'라는 간판이다. 한 이동통신회사의 3세대 서비스 이름이다. TV 광고는 융단폭격 수준이다. 여기저기서 '쇼를 하라'는 슬로건이 들려온다. 그저 광고 문구가 아니라 야심 찬 선언문이나 주문처럼 들린다. '쇼한다' '정치쇼'에서 같은 '쇼'의 부정적 어감도 덜어내고 있다. 과시에 가까울 정도로 자기 표현에 적극적인 젊은 세대이니 '쇼를 하라'는 권유가 그런대로 먹힌다. 젊은 세대의 새로운 문화 키워드가 될 만하다. '쇼'의 핵심 서비스는 화상전화다.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 연결될 뿐 아니라 내 모습까지 공개 전달한다. TV 광고에서는 전화로라도 얼굴을 계속 보고 싶어 하는 연인이 나오지만, 사실 조금만 오래된 연인이라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상대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