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월간 시인 2

간헐적 단식 외 1편 / 금동원

간헐적 단식  금동원   열여섯 시간 이상 위를 비우기도 하고 하루 이틀 온전히 굶기도 하고그건 개인의 지유다스스로 비우고 채우는 무게의 양만 깨달을 수 있다면채울 때의 포만감과 건강한 식욕이충만한 기쁨으로 다스려질 때채움은 비움을 올바르게 실천하는 것이다.필요한 만큼만 누리는 무소유 자족의 진리를 몸소 체험하고 즐기는 가벼움은 새로운 삶의 지향점이다비우기의 터득에는 시간과 인내가 팔요하다점점 가벼워져 갈 때채우고 싶은 배고픔의 욕망비우고 기다리고 채우고채우고 기다리고 비우는순정한 몸의 길을 따라 쓰는 시 간헐적 단식의 리듬시가 건강해지고 가벼워지고기초대사량은 높아지고 에너지 대사는 좋아지는비우고 채우는 단순한 기다림에서백세 시대의 건강법을 배운다  백내장  오랜만에 유리창 청소를 한다비가 오는 날이 창..

나의 詩 2024.11.13

유효 기간/ 금동원

유효 기간 금동원 오랜만에 대청소를 한다 서랍 구석구석 숨겨 놓은 사연들이 먼지와 함께 뒹굴고 있다 무릎을 펴고 털썩 주저앉아 시간의 거리와 비례하는 미련들을 순서대로 펼쳐본다 버려야 사는 운명이다 비워야 사는 용서이다 실체는 없고 그저 쌓아 놓았던 욕망의 흔적들이 유효 기간이 지난 채 죽어 있다 몇 년 몇 월 몇 시로 정해놓고 딱풀처럼 딱 붙어 꼼짝 못하게 만드는 미련이든 슬픔이든 쓸쓸함이든 늙어짐이든 세상사에 이미 지나간 추억이다 하늘색 종량제 쓰레기봉투 한 가득 게으른 결단과 확신과 거짓들이 당연히 이 날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유효 기간만 믿고 살아왔던 인연의 장난 오늘에서야 처분되었다 - 《월간 시인》, (2023, 10, 통권 6호)

나의 詩 2023.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