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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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팽목항 3

상식이 함께 떠올랐다 - 작가 김연수의 ‘세월호 1073일’

■상식이 함께 떠올랐다 [중앙선데이]입력 2017.03.26 00:02 물 밖 세월호가 ‘비정상의 정상화’ 작가 김연수의 ‘세월호 1073일’ 해양수산부는 25일 오후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올려놓은 뒤 재킹 바지선(오른쪽)과 연결됐던 66개 와이어를 모두 제거했다. 이후 반잠수선을 부양시키는 작업을 진행해 이날 오후 9시 15분쯤 세월호를 완전히 수면 위로 올리는 데 성공했다. [사진 해양수산부] 지난 23일 아침, TV를 켰더니 세월호를 인양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바닷물에 살짝 잠긴 세월호의 옆면이 보였다. 시커멓게 물때가 끼고 녹슬어 있었지만, ‘SEWOL’이라는 글자가 희미하게 보였다. 차마 뭐라고 말하기 곤란한 감정이 들었다. 굳이 말한다면, 외진 수로에 방치된 강아지의 웅크린 사체를 보는 것 같았..

세상 이야기 2017.03.27

싫다/ 금동원

싫다* 금동원 배가 기울어 요동치는 순간에도 구명조끼를 입은 아이들은 웃고 있었다 너무 큰 공포와 두려움을 떨쳐보려고 ‘어! 이러다 우리 진짜 죽는 거 아니야‘면서 우리들의 죄를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저지른 무지막지한 이 참혹의 순간을 어떻게 무엇으로 갚을 수 있을 것인가 바다는 너무 깊고 멀다 바람은 소스라치게 놀라 요동치고 하늘은 온통 통곡소리로 가득했지만 우리들의 기도와 희망을 끝낼 수 없다 기지개를 펴고 이제 막 하늘을 보기 시작했을 꿈을 꾸며 이제 막 내 딛기 시작했을 발걸음을 시끌벅적 새콤달콤 풀내 벗은 어린 나무들의 연한 살갗과 연둣빛 웃음을 포기할 수 없다 싫어도 해야 하는 이별이 싫다 쇠로 만든 갑옷처럼 무겁고 답답한 숨 막히게 처절한 슬픔의 무게 그러나 이제 우리는 이별해야한다 너무 무섭..

나의 詩 2016.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