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한국여성문학인회 2

《여성문학》3호

나의 오르페우스   금동원  뒤돌아보지 마라백만 년 만에 마주한 정갈한 미소는시공을 초월한 그리움길고 긴 기다림의 상징이다 섬세한 생의 사잇길에서 깨달은 진실지상의 찬란한 빛은 무덤 같은 이별의 슬픔이 되어동굴 속 에우리디케는 시의 깊은 안개빛으로 사라져갔다 거룩하게 가는 길조화롭고 깊은 길아름답고 슬픈 길 태양의 황금빛이 푸른 하늘길을 열 때까지가을 코스모스가 땅의 길을 열 때까지음유시인은 거문고 별자리에서 지극한 사랑의 시를 노래하며 잠잠하게 기다린다  《여성문학》, ( 2024년 하반기, 제 3호)

나의 소식 2024.11.13

비자림(榧子林)*에서/금동원

비자림(榧子林)*에서 금동원 마음은 평온의 날개를 달고 고요하고 신비한 시간을 걷는다 천년의 무게로 내려앉는 햇살은 빛이 드리운 그림자의 걸음으로 그늘이 된다 나뭇가지에 앉은 지빠귀 한 마리 가만히 귀 기울이면 투명한 소리의 열락 깨끗하고 예민한 노래는 절대 청감을 지닌 우주 새 같다 송이 화산석을 뽀드득 밟고 걷노라면 우주적 교감으로 뺨에 닿는 손길 부드럽게 스쳐 가는 바람의 온기에 휙 뒤돌아보면 깃털처럼 벌써 사라지고 없다 *비자림: 천년의 세월이 녹아든 제주 구좌읍 평대리에 있는 비자림은 500~800년생 비자나무들이 자생하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장소다. - 《하나의 숲, 네 그루의 나무》,(2022 한국여성문학인회 대표선집)

나의 소식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