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르페우스
금동원
뒤돌아보지 마라
백만 년 만에 마주한 정갈한 미소는
시공을 초월한 그리움
길고 긴 기다림의 상징이다
섬세한 생의 사잇길에서 깨달은 진실
지상의 찬란한 빛은 무덤 같은 이별의 슬픔이 되어
동굴 속 에우리디케는
시의 깊은 안개빛으로 사라져갔다
거룩하게 가는 길
조화롭고 깊은 길
아름답고 슬픈 길
태양의 황금빛이 푸른 하늘길을 열 때까지
가을 코스모스가 땅의 길을 열 때까지
음유시인은 거문고 별자리에서
지극한 사랑의 시를 노래하며 잠잠하게 기다린다
《여성문학》, ( 2024년 하반기, 제 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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