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날 / 서정주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미당 시전집』, (민음사, 1994) 시인의 詩를 읽다 2019.03.23
봄볕 / 서정주 https://youtu.be/TnA8Wq42sKQ 봄볕 서정주 내 거짓말 王宮의 아홉 겹 담장 안의 김치 속 속배기의 미나리처럼 들어 있는 나를 놋낱같은 봄 햇볕 쏟아져 나려 六韜 三略으로 그 담장 반남아 헐어, 내 옛날의 막걸리 친구였던 바람이며 구름 仙女 치마 훔친 버꾸기도 불러, 내 오늘은 그 헐린데를 메꾸고 섰나니……. - 『미당 시선집』, (1994, 민음사) 시인의 詩를 읽다 201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