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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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詩를 읽다

푸르른 날 / 서정주

금동원(琴東媛) 2019. 3. 23. 12:02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미당 시전집』, (민음사, 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