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 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 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미당 시전집』, (민음사, 1994)
'시인의 詩를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래된 질문 / 마종기 (0) | 2019.03.30 |
---|---|
소곡/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0) | 2019.03.25 |
삶은 무엇인가? /마더 테레사 (0) | 2019.03.21 |
흰 바람벽이 있어/ 백석 (0) | 2019.03.11 |
새벽에 생각하다/ 천양희 (0) | 2019.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