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
서정주
내 거짓말 王宮의
아홉 겹 담장 안의
김치 속 속배기의
미나리처럼 들어 있는 나를
놋낱같은 봄 햇볕 쏟아져 나려
六韜 三略으로
그 담장 반남아 헐어,
내 옛날의 막걸리 친구였던
바람이며 구름
仙女 치마 훔친 버꾸기도 불러,
내 오늘은
그 헐린데를 메꾸고 섰나니…….
- 『미당 시선집』, (1994,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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