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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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시인의 詩를 읽다

봄볕 / 서정주

금동원(琴東媛) 2016. 3. 13. 10:52

 

 

https://youtu.be/TnA8Wq42sKQ

             

 

 봄볕

 

서정주

 

 

 

내 거짓말 王宮의

 

아홉 겹 담장 안의

 

김치 속 속배기의

 

미나리처럼 들어 있는 나를

 

 

 

놋낱같은 봄 햇볕 쏟아져 나려

 

六韜 三略으로

 

그 담장 반남아 헐어,

 

 

 

내 옛날의 막걸리 친구였던

 

바람이며 구름

 

仙女 치마 훔친 버꾸기도 불러,

 

내 오늘은

 

그 헐린데를 메꾸고 섰나니…….

 

 

- 미당 시선집』, (1994,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