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7월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여름은 어떤 모습일 때 가장 여름다운 것일까? 문득 엉뚱한 생각이 드는 건, 이번주 내내 대한민국의 중부와 남부를 오가며 쏟아 붓는 장맛비 때문이다. 여름이 주는 장마라는 "습함"과 뙤약볕이라는"건조함"이 절묘하게 균형을 잡았을 때~ 대한민국의 여름은 아름다운 사계절로 자리잡았었는데... 근래의 몇 년 여름이 이상하다. 너무 덥거나, 너무 비가 자주 오거나, 균형을 잃고 헤메고 있다. 우리 인간들의 환경 파괴 탓이라는데 사실 할 말은 없다. 여름은 여름답게 뜨겁고 덥고, 겨울은 겨울답게 쨍하게 추워야 한다고 했는데...옛말이 된지도 오래! 이번 장맛비도 여름을 보내는 통과의례라고 하기에는 조금 변칙적인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번에 소개할 책 참 신선하고 재미있다. 더우기 이 책을 읽으면 우물이 생긴다. 무슨 우물? 책 수익금 전액이 아프리카 어란이들이 마실 우물파기에 사용된다. 책을 사면 이디오피아산 믹스커피 5개도 들어 있다. 책도 읽고, 작지만 유익한 이벤트도 함께 즐기는 일석 이조의 즐거움이 함께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이 팔딱거리는 생선처럼 살아있다는 것이다.
<헉! 아프리카> 이 책은 나온지 얼마 안되는 신간이다. 휴일 어느 날 책장을 펴자 마자 몇시간 안에 다 읽어버렸다. 책이 쌈박하다. 아프리카 구석구석(10개국)을 다니며 그 곳에 속해있는 모든 것 (사소하지만 놓치면 안되는 사람들, 음식,문화, 여러 에피소드등)을소개하고 있는데, 유쾌하고 읽을 때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역시 버라이어티 쇼프로의 유명 PD답게 유머러스하고,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있다. 자연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깊은 시선이 있다. 스케치한 그림 솜씨는 또 얼마나 흥미로운지 동심 속으로 함께 여행하는 즐거움이 있다. 나 역시 아프리카는 미지의 대륙이며, 아주 멀고 낯선 곳이다. 궁금하지만, 아메리카나 유럽처럼 쉽지는 않은그래서 묘한 두려움과 동경이 함께하는 곳이다. 아프리카에 관한 사진집이나 여행서도 가끔 뒤적거린 적도 있지만 이 책은 쉽고, 재미있게, Tip도 주고,메세지도 숨어 있는...아프리카의 속살과 겉모습을 잘 정리한 듯도 하고, 어쨋든 이번 여름에 강추하고 싶다. 비오는 날 휴일 집에서,혹은 휴가 떠날 때 가져가시라.~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텐데(우리 동네는 매미 소리가 벌써 장난 아님) <헉! 아프리카>를 통해 정말 덥고, 강렬하고, 뜨거운 것이 무엇인지... 차갑고(시원하고) 춥고, 더운 게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지... 마음으로 들여다 보는 시간 되세요. 당신의 오감이 알아 차리는 시간 가져보시길 그리고 한 발자국 뒤에서 바라보는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올해 우리들의 여름은 무엇으로 기억 될 것인가? (금동원)
출판사:교보문고 가격:1,1700원(인터넷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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