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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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야기

여행생활자(유성용 지음)-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여행기-

금동원(琴東媛) 2009. 8. 15. 15:29

 

 

올 여름 참 덥습니다.

살면서 매년 돌아오는 계절이지만 유난히 마음에 담아두거나, 기억에 남거나 혹은 느껴지는 계절이 있지요.

예를 들면, 몇해 전 제주도에서 직접 목격한 태풍"매미"의 엄청난 위력으로 그해 여름은 길고도 강렬하게 남아 있습니다.

아니라면 유독 어느 해 10월 가을은 견딜 수 없이 외롭고 혹독해서~ 이유도 알 수 없는 열병같은 시간을 보냈던 기억,

아주 오래 전 어느 장마철, 뉴스 화면에서 처음 본 소양호 댐 문을 열었을 때의 엄청난 광경(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져 내리는 소양호에서 방류된 물의 위력)은 현실은 물난리로 인한 대재난이였지만, 십대 소녀의 눈에 별천지의 아름다움이였습니다.

 

여름 뿐 아니라 겨울은 또 어떠한가.

몇 십년 만에 내렸다는 폭설의 추억이나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 겨울 날의 하얗게 꽁꽁 얼어 추웠던 기억,

특히나 이별의 슬픔, 실패의 아픔, 한해의 끝과 시작이 함께하는 아쉬운 12월의 그리움 또한 늘 겨울이라는 계절이 함께 있었다.

매 년 다른 봄이 올 때마다의 기다림과 설레임,

마음을 온전히 추스려도 자꾸 옴츠려 드는 가을의 쓸쓸함,

이렇듯 우리는 계절과 함께 느끼고, 즐기고, 흘러가고, 맞이하고... 인생을 여행하 듯 살아가는 것 일겁니다.

 

올 여름 장맛비는 참  길고 잦았고, 무덥고 뜨거운 폭염도 아직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더위를 피해 떠나는 여름 여행객들로 고속도로와 공항은 한동안 북적거렸습니다.

아직도 마지막 여름을 피해 도시를 떠나고 있고,

오히려 텅 빈 서울 도심의 한적함이 제법 여유롭고 편안해 보이기 까지 합니다(오늘이 광복절 연휴라 더욱)

그리고 우린 진짜 여행을 다녀 온 것일까요?

우린 언제쯤 진짜 여행을 다녀 올 수 있을까요?

언젠가는 진짜 여행을 다녀 오고 싶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진짜 여행(?)을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잔짜 여행을 하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여행입니다.

희말라야 산자락 어디에선가 세상을 등지고, 세상에 남겨놓은 흔적을  살피는 당신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책 속에 있는 여행자(작가)가 찍은 사진도 너무 좋습니다.

책의 내용은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읽으면서 느꼈으면 좋겠습니다.(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라)

아직 여름 더위로 부터 자유롭지 못한 우리들~

아니면 진짜 여행이 아니라서 올 여름 어딘가로 출발하지 않았던 우리들~

이번 주말  아직은 제법 괜찮게 울고 있는 매미 소리와 약간의 바람 그리고 적당한 더위의 근끈함과 함께

이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시길 바랍니다.

외롭고 쓸쓸한 (그래서 더위를 잊을 수 있다면)진정한 생활 여행자가 되어 돌아 오세요.

지치고 깊어져서,건강하게 마음이 그을린 우리들을 위하여 ~화이팅!  -참치-

 

출판사:갤리온

출판년도:2007년도

가격:10,200원(인터넷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