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은 말한다
금동원
보고픈 이들이 사라지는 세상
그리움을 그리워하지 못하고
쌓아놓은 연정들은 휴지 조각처럼 쓸모없고
모든 것은 영정사진속의 가벼운 포즈로만 남아
사라진 것들은 들꽃도 노래도 아닌
이름 없는 바람 자리다
사랑은 행복이란 이름으로 희망을 담았지만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감성들은
세상 밖으로 떠나 버리고
몸부림칠수록 조여드는 삶의 숨결
햇살처럼 부드럽지만 그림자는 거칠다
목적을 상실한 채 사라져 버린
세월에 대해 말한다
아무 말도 얹지 못하고 이별할 때처럼
결코 희귀하지도 않고 정답도 없는 시간
그런 것이다
(2010 월간 문학공간 6월호)
* 천안함으로 희생된 46명의 젊은이들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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