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이다. 오랜 장맛비의 끈적임과 눅눅함이 지겨워 투덜대기가 무섭게 달려드는 숨 막히는 무더위, 간사한 몸이 말해준다. 아~옛날이여! 마음은 청춘이여. 몸이 느끼는 온도의 감각이 아니라 가슴으로 말해주던 열정과 건강한 들뜸이 신났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립다. 7월 땡볕 아스팔트의 열기가 봄 아지랑이로 피어나고, 순식간에 쏟아붓던 소나기의 어른거림이 봄날의 신기루처럼 아련하고, 서울 사람 모두가 휴가를 떠나 조금은 여유로워진 도심의 거리를 걸어보기로 한다. 스물두세 살 정도의 내가 되어, 지금...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