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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의 삶(금동원 시인 계간평)

금동원(琴東媛) 2011. 9. 5. 14:54

계간평/시

 

   자연 속의 삶

 

    - 순응과 적응의 힘

 

 

김현숙

 

                             (시인, 본지 편집위원)

 

 

  시는 물론 산문하고는 다르다.

 

산문이 있는그대로를 서술하면서 자신의 뜻을 끌어가는 것과 다르게 함축된 한 편의 시에는 있는 사실보다  더 분명한 설득에 필요한 이미지를 창출해야 한다. 시에는 직관과 상상력이 동원되며 언어 또한 이 모두를 유효하게 할 수 있는 신선미가 요구된다. 그래서 시인은 시 한 편에 시가 할 수 있는 사랑을 듬뿍 퍼붓고는 깨끗이 돌아서야 한다. 다시 시 한편을 만나기 위해서다.

 

시인은 시가 퍼준 만큼의 사랑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시인은 보장 받을 수 없는 다음 사랑에 매달린다.

 

그래서 시인은 늘 고독하다.

 

 

 예쁘고 잘 생겨야 착하다/ 미끈하게 섹시해야 착하다/ 쵸콜릿 복근 식스팩이 착하다/ 부자니까 착하다/ 집안과 학벌이 착하다/ 착하고, 착하고, 착하다/ 마음보다 빠른 몸/감정보다 빠른 감각/ 지혜보다 빠른 영악한 계산/ 노력보다 빠른 현실적 결론/ 착하기 참 어려운 세상,/너무 착해서 바보인 시절을 넘어/ 머리끝서 발끝까지 착해야 되는 세상/희,노,애,락, 착하다.

                                                                                                                                  -금동원 시인의 <착하다> 중에서

 

 

   금동원 시인의 시 <착하다>는 이 시인의 다른 시들과는 다르게 산문적이다.

 

형상화, 은유나 환치 또 일체의 언어적 수사도 없다. 직설적 표현은 이 시대가 안고 있는 병폐 즉, 가시적이고 가식적인데 대한 참을 수 없는 항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설적 표현은 풍자로서의 강도를 높여주고 있다.

 

현대인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의 선(善)의 기준이란 자신들이 추구하는 것에 합당해야 '착하다' 라는 것인가? 이는 전통적이고 근원적인 의미를 상실 내지 전복하고 있다. 선의 기준도 인류 보편적 보다는 특수층의 잣대로 기울어 지는가?

 

   오늘 대한민국의 가시적인 얼굴들을 밀어올리며 바닥에  엎드린 비가시적인 등짝들! 이를 밟도록 내어준 사람들의 협조를 잊어서는 안되며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것이 시인의 몫이랄까 자세랄까.

 

   ( 지구문학/2011가을호,시 계간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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