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이 곳은 시인의 집! 문학과 예술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듣고 말합니다

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시인의 詩를 읽다

슬펐거나 기뻤거나/최승자

금동원(琴東媛) 2011. 11. 10. 21:35

 

                                                                     

슬펐거나 기뻤거나

 

 

  최승자

 

 

슬펐거나 기뻤거나

그래도 할 일이 없어 오른 산(山)

오른 발을 東에 두고 왼발은 西에 두고

굽어 보고 굽어봐도

슬펐으나 기뻤으나의 그림자들일 뿐

세상은 간 곳 없고 부풀어 오르는 먼지뿐

 

가을 山 국화꽃 하나 웃길래

오른 발은 西에 두고 왼발은 東에 두어봐도

발 아래는 여전히 세상살이의 먼지뿐

먼지 자욱한 그 속에서

어디에다 내 집을 지을까

 

 이 꿈도 아닌 저꿈도 아닌 그 사이에서

 이 꿈도 이데올로기요,

 저 꿈도 이데올로기인 그 사이에서

 어디에다 내 집을 지을까

                                                     

 이 시대의 사랑(문학과지성시인선 16)

'시인의 詩를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드리햅번의 편지-아들에게  (0) 2014.09.11
인사동으로 가며/김종해  (0) 2012.12.16
사람에게/문정희  (0) 2011.10.28
고독  (0) 2011.05.19
쓸쓸/문정희  (0) 2011.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