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동원 시인의 T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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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시인의 詩를 읽다

인사동으로 가며/김종해

금동원(琴東媛) 2012. 12. 16. 16:23

 

인사동으로 가며

 

 

김종해

 

 

인사동에 눈이 올 것 같아서

궐(闕)밖을 빠져 나오는데

누군가 퍼다 버린 그리움 같은 눈발

외로움이 잠시 어깨 위에 얹힌다

눈발을 털지 않은 채

저녁 등이 내걸리고

우모(羽毛)보다 부드럽게

하늘이 잠시 그위에 걸터앉는다.

누군가 댕그랑거리는 풍경소리를

눈 속에 파묻는다.

궐 안에 켜켜이 쌓여 있는

내 생(生)의 그리움

오늘은 인사동에 퍼다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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