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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원의 우연의 그림 앞에서

책 이야기

느림/ 밀란 쿤데라

금동원(琴東媛) 2016. 3. 27. 15:04

 

 

『느림』

-밀란 쿤데라 지음/ 김 병욱 역/ 민음사/ La lenteur

 


  책 소개

 

  ‘나’ 밀란쿠와 아내 베라는 호텔이 된 파리의 옛 성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름다운 정원을 산책하고 훌륭한 저녁 식사를 한 후 베라는 잠이 들고, ‘나’는 창가에 서서 이백여 년 전의 관능적인 사랑 이야기를 목격한다.

  18세기 한적한 시골 성이었던 그곳에서 T 부인은 남편의 눈을 속이기 위해 정부인 후작 대신 한 젊은 기사를 식사에 초대한다. 남편은 뚱하게 식사를 마치고는 둘만 남긴 채 자리를 뜬다. 이때부터 그들의 밤이 시작된다. 그들은 정원을 산책하고, 정자에서 사랑을 나누고, 이른 새벽, 헤어진다. 한편 20세기의 이 호텔에서는 지식인 베르크와 뱅상, 체코 학자 체호르집스키가 각자 자존심과 명예, 쾌락을 쟁취하기 위한 싸움을 벌인다.

 

 

  밀란 쿤데라 전집 세계 최초 간행
  세르반테스, 발자크, 프루스트, 카프카의 뒤를 잇는 소설의 거장


  ■ 베르크, 뱅상, 그리고 체호르집스키
  이들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치열하게 살아가는가?

  베르크. 자신의 이미지와 명성을 위해 카메라 앞에서 억지로 에이즈 환자에게 키스해야 하는가를 놓고 고민하던 그는 아프리카로 날아가 얼굴이 파리 떼로 뒤덮인, 죽어 가는 한 흑인 소녀 곁에서 사진을 찍고 시대의 위대한 어릿광대가 되는 길을 택한다. 쿤데라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춤꾼들의 순교왕”이다. 어느 날 베르크는 호텔에서 열린 학술 모임에 참석하고, 그곳에서 뱅상을 만난다.

  뱅상. 그는 베르크를 “대중매체의 어릿광대, 엉터리 배우, 잘난 체하는 치, 춤꾼”이라 여겨 경멸한다. 뱅상은 감추어진 베르크의 실제 모습이 얼마나 추한지 사람들에게 알리려 하지만 오히려 베르크에게 공격당하고 수치심을 느낀다.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그는 모임에서 만난 여자 쥘리와 정사를 나누려 한다.

  그리고 체호르집스키. 호텔에서 열린 학술회에 참석한 이 육십 대 체코 학자는 거대한 유럽 국가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조국 체코의 그림자를 어깨에 짊어진 채, 자신과 조국의 명예, 그리고 그의 “우울한 긍지”를 지키려 하지만 결코 쉽지만은 않다.

  어딘지 뒤틀린 채 방향을 잃은 이 등장인물들은 그날 밤 달빛 환한 수영장에서 우연히 맞닥뜨리고, 이들의 외로운 싸움은 절정에 달한다.

  ■ ‘속도’라는 엑스터시에 취해 버린 현대인, 그리고 ‘느림’의 미학
  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는가? 아, 어디에 있는가, 옛날의 그 한량들은?

  성에서 하룻저녁 하룻밤을 묵고 싶은 “욕구”에 사로잡힌 밀란쿠와 아내 베라는 옛 성이었던 호텔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미친 듯 질주하는 오토바이와 도로에서 맞닥뜨린다.

  오토바이 위에 몸을 구부리고 있는 사람은 오직 제 현재 순간에만 집중할 수 있을 뿐이다. 그는 과거나 미래로부터 단절된 한 조각 시간에 매달린다. 그는 시간의 연속에서 빠져나와 있다. 그는 시간의 바깥에 있다. 달리 말해서 그는 엑스터시 상태에 있다. 그런 상태에서는 자신의 나이, 자신의 아내, 자신의 아이들, 자신의 근심거리 따윌 전혀 알지 못하며, 따라서 그는 두려울 게 없다. 두려움의 원천은 미래에 있고, 미래로부터 해방된 자는 아무것도 겁날 게 없는 까닭이다.
  속도는 기술 혁명이 인간에게 선사한 엑스터시의 형태다.

  속도는 사람을 시간으로부터 해방한다.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해방한다. 하지만 쿤데라에게 있어 이는 ‘긍정적’ 해방이 아니다. 마치 약에 취한 듯, 망각과 부정으로 점철된 해방이다.
  호텔에서 벌어진 20세기의 전투와 18세기의 사랑은 작품 속에서 기묘하게 맞물린다. 시공간의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조우하는 등장인물들. 무의미한 싸움을 반복하며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그리고 그에 대비되는, 느리지만 감미롭게, 절대 잊히지 않을 사랑을 나누는 이백여 년 전 연인들.
  쿤데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이 두 사건을 통해 ‘속도’라는 엑스터시에 취한 채 과거도 미래도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헛된 현대인들의 삶을 한탄한다.

  어찌하여 느림의 즐거움은 사라져 버렸는가? 아, 어디에 있는가, 옛날의 그 한량들은? 민요들 속의 그 게으른 주인공들, 이 방앗간 저 방앗간을 어슬렁거리며 총총한 별 아래 잠자던 그 방랑객들은? 시골길, 초원, 숲 속 빈터, 자연과 더불어 사라져 버렸는가?

  ■ 쿤데라와 마그리트, 두 거장의 만남?쿤데라 전집만의 아주 특별한 품격

  쿤데라 전집의 모든 작품 표지에는 르네 마그리트(Ren? Magritte, 1898~1967)의 작품이 쓰인다. 마그리트 재단은 도서 등에 대한 마그리트 작품의 2차 가공을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쿤데라 전집에 대한 사용을 특별히 허가해 주었다. 또한 쿤데라 역시 마그리트 작품이 사용된 자신의 전집 표지 시안을 보고 “이전에 본 적 없을 정도로 훌륭하고 아름답다.(they are great, they have ever been. We saw everything and everything is more that wonderful.)”라고 격찬했다.
  마그리트 작품의 신비한 분위기,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색채, 고정관념을 깨는 소재와 구조, 발상의 전환, 그 속에 숨은 유머와 은유가 쿤데라의 작품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면서 이제껏 한국 문학 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아름답고 품격 있는 문학 전집이 탄생되었다.
  이로써 독자들은 쿤데라의 작품뿐만 아니라 이야기의 힘을 얻어 새롭게 태어나는 마그리트의 작품까지 함께 소장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쿤데라 전집 08 『느림』의 표지 이미지는 마그리트의 「피레네 산맥 위의 성」이다. 쿤데라 작품 속 배경이 옛 성인 것, 그곳은 현실과 과거,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불분명한 초현실적 공간이라는 점, 그리고 하늘에 묵직하게 떠 있는 바위의 모습에서 마치 시간이 ‘거의 멈춘 듯이’ 흘러가듯 느껴진다는 점 등을 볼 때, 이보다 더 『느림』에 잘 어울리는 작품은 없을 것이다

 

 

[ 독자리뷰] 느림과 예술에 대하여

-문학의숲 | 2012-02-08 /원문주소:http:// blog.yes24.com/document/6040553

 

  허공에 떠있는 견고한 성. 잡을 수 없는 이상을 말하듯 그의 책은 난해하다.

  밀란쿤데라. 언제나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그는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을 대담하게 말하는 작가이다. 프라하의 자랑이던가. 간결한 문체가 특히 돋보이는 그의 문장은 그의 직설적인 표현에서 더 빛이 난다. 그리고 직설적인 표현들은 또한 매우 감각적이다.

  처음부터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시간, 속도에 대해 말한다. 느림의 즐거움, 빈둥거리는 자에 대해.[내일은 없다]나 [위험한 관계]등 그가 소개하는 책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 하다.이 책에는 예술적으로 고민하게 될 단어들이 많이 등장한다.쾌락주의, 춤꾼, 예술 등. 그는 또 이렇게 말한다. 사랑에 대한 우리의 안녕을 꼬집는다고. 특히 그는 사랑에 대해 말하는 작가이다. 그것도 아주 깜짝 놀라게 만들어 독자는 충격에 빠진다. 느림에 대해 그가 이 책에서 펼치는 이론은 이러하다. 아주 합당한 비유였다.

  느림과 기억사이. 빠름과 망각사이의 내밀한 관계.

  느림의 정도는 기억의 강도에 정비례한다고,

  빠름의 정도는 망각의 강도에 정비례한다고..

  소설의 구성은 독특하다. 마치 액자식 구성처럼 되어있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람과 사람사이를 오간다. 나 그리고 아내 베라, T부인과 기사, 뱅상과 쥘리, 체코학자, 퐁트뱅.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의 색깔과 성은 매우 분명했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관찰로 이들은 서로 이어져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그의 책은 읽을 수록 새롭게 인식되는 소설이다. 또한 짧지만 강렬한 소설이다. 그런 그의 책을 이번에 나온 전집을 통해 만나본다는 것은 독자에게 매우 값진 선물이다.

 

  르네 마그리트((René Magritte, 1898-1967)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 화가로 작품에는 공포와 위기감, 희극적 요소 및 신비주의적 환상이 어우러져 있다.
1927년에 첫 개인전을 가졌으나 실패한 후 파리근교로 이사해 그곳에서 여러 초현실주의자들과 교제했다. 1930년 브뤼셀로 돌아온 후에는 여생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보냈다. 1940년대에 인상주의적 요소를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양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 후로는 자신만의 고유한 양식으로 비논리적이며 수수께끼 같은 이미지를 그리는 일에 몰두했다. 작품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일상적이고 친숙한 사물을 어울리지 않고 예상하지 못한 배경에 놓거나, 크기를 왜곡시켜 낯섦과 기묘함을 의도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이미지의 반란을 일으키고 상식에 대해 도전하면서 사물의 본질적인 가치들을 환기시켰다.

 

  기괴하게 번득이는 그의 환상에는 공포와 위기감, 희극적 요소 및 신비주의가 어우러져 있다. 그는 1927년에 첫 개인전을 가졌는데, 실패한 후 파리근교로 이사했다. 거기에서 그는 시인 앙드레 브르통, 폴 엘뤼아르 등 초현실주의자들과 교제하며 막스 에른스트의 콜라주도 접하게 되었다. 1930년 브뤼셀로 돌아온 후에는 여생의 대부분을 그곳에서 지냈다. 그는 1940년대에 인상주의적 요소를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등 다양한 양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후로는 그만의 고유한 양식으로 비논리적이며 수수께끼 같은 이미지를 그리는 일에 몰두했다. 생애의 마지막 해에는 그의 그림에서 따온 이미지를 토대로 8개의 청동조각을 만드는 일을 감독했다.

  그의 그림에는 어린시절부터 그가 열중했던 바다와 넓은 하늘이 강렬하게 묘사되어 있다. 〈위협적인 날씨 Threatening Weather〉(1928, 영국 런던 펜로즈 컬렉션 소장)에서는 구름이 흉상과 깔때기 모양의 금관악기 및 의자 모양으로 나타난다. 〈피레네 산맥의 성 The Castle of the Pyrenees〉(1959)에는 거대한 바위 위에 작은 성이 서 있고, 그 바위가 바다를 떠다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밖의 환상적 표현으로는 인간의 다리를 가진 물고기, 몸통이 새장으로 되어 있는 인간, 애완용 사자 옆에서 벽 위로 몸을 기대고 있는 신사 등이 있다. 〈골콘다 Golconda〉(1953, 미국 텍사스 휴스턴 D. J. 드 메닐 소장)에서는 집들이 줄지어 서 있는 거리를 향해 사람들이 빗방울처럼 떨어지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출처:다음 백과 사전)

 

르네 마그리트 아세요 ??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 빛의 제국2 (Empire of lights2)

   

르네 마그리트

   

[펌] 르네마그리트2

 

르네 마그리트 展

 

[르네 마그리트] 초현실적 작품

 

르네 마그리트 Rene Magritte - 초현실주의의 거장닌텐도의 슈퍼 마리오를 투영해 재현한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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